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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홀스-미기도 ‘폭망’이었는데… 저지에게 9년 계약? 누가 달콤한 칼날을 잡나

작성일: 2022.12.05 05: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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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애런 저지
▲ 9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부터 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알버트 푸홀스(42)는 이후 10년간 단 한 번도 리그 최정상급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최고의 타자였다. 

푸홀스는 200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2011년까지 이 투표에서 매년 10위 안에 들을 정도로 꾸준한 정상급 활약을 자랑했다. 2005년, 2008년, 2009년은 MVP였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10년 총액 2억4000만 달러라는 당대 최고의 계약을 했다.

내셔널리그에 푸홀스가 있었다면, 그 뒤에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미겔 카브레라(39)라는 또 하나의 천재 타자가 등장했다. 카브레라 또한 2012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2년 연속 MVP라는 기염을 토하는 등 기량에는 누구도 의심할 자가 없었다. 그런 카브레라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계약을 통틀어 8년 총액 2억4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했다. 그때는 다 이해가 가는 금액이었다.

두 선수가 나이가 들어 예전만한 활약을 못할 것이라는 평가는 당연했다. 푸홀스 계약 당시 현지 언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에이징 커브였다. 카브레라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당대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지출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결과는 장기 계약의 폐단(?)만 일깨우는 위험 사례로 남았다. 푸홀스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266경기에서 234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이 기간 조정 OPS(OPS+)는 108로 리그 평균을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2022년의 ‘예외’를 제외하면, 예상대로 나이를 먹을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구단으로서는 처치가 곤란한 선수가 됐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한 카브레라 또한 결과적으로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장기계약이 됐다. 2016년 이후 7시즌 동안, 카브레라는 OPS가 리그 평균보다 떨어진 시즌이 무려 4번이나 됐다. 특히 올해는 112경기에서 OPS+ 83을 기록하며 개인 경력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푸홀스와 카브레라라는 위대한 타자들도 결국은 나이를 못 이겼다. “장기 계약 첫 5~6년에 최대한 본전을 뽑는다”는 구단들의 계산도 사실상 빗나갔다. 그래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올해 FA 야수 최대어인 애런 저지(30)다. 올해 62개의 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와 뉴욕 양키스의 역사를 바꾼 저지는 9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년 3억 달러라는 양키스의 제안은 이미 거절 분위기다.

카브레라의 계약은 만 33세부터 만 40세, 푸홀스의 계약은 만 32세부터 만 41세를 책임지는 계약이었다. 저지가 9년 계약을 할 경우 만 31세부터 만 39세까지의 계약이 된다. 푸홀스와 카브레라가 그랬던 것처럼, 언제든지 급격한 하락세나 노쇠화를 탈 수 있는 나이다. 신체 능력이 뛰어난 저지의 경우 크고 작은 부상이 이를 부추길 수 있다. 푸홀스도, 카브레라도 말년에는 부상을 달고 살았다.

저지가 첫 5~6년 정도만 뛰어난 활약을 보일 경우 화폐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그러나 푸홀스도, 카브레라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계약을 시작했었다.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에서 궁극적으로 성공한 선수는 손에 뽑을 만하고,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는 저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장기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사정이 약간 다르다.

달콤하기는 한데, 어쨌든 칼날은 칼날이다. 그런데 저지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그 조건을 들어주거나 못해도 비슷하게 맞춰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저지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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