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을 합작한 황희찬과 손흥민(왼쪽부터).
▲ 결승골을 합작한 황희찬과 손흥민(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이 형이 날 믿는다고 했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도하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극적인 16강행이었다. 한국은 승리가 어렵다고 점쳐진 H조 최강 포르투갈을 잡았고, 반대편 경기에선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꺾어주며 작게만 보였던 16강 '경우의 수'가 완성됐다.

경기 후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는 공식 MVP(최우수선수)는 황희찬의 몫이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결장했다.

포르투갈전 출전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회복과 재활 끝에 후반 교체선수로 들어갔고, 경기 종료 직전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인공이 됐다.

그런 황희찬 뒤엔 손흥민이 있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었던 황희찬을 다잡아줬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이 날 믿는다고 했다. 경기 전 내가 오늘(3일) 무언가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줬다. 흥민이 형뿐 아니라 내가 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갈 때 많은 동료들이 날 믿는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결승골도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은 한국 수비 진영에서부터 포르투갈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폭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전진했다.

반대편엔 황희찬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 수비수 3명에게 애워 싸였지만, 감각적인 패스로 골문으로 침투해가던 황희찬에게 공을 건넸다. 황희찬은 실수 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이 공을 잡았을 때부터 내게 패스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승골을 도운)그 패스는 정말 훌륭한 패스였다. 득점을 쉽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건강한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의 큰 힘이 된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출격을 대기한다.

황희찬은 "우리가 원했고 기대했던 결과다. 지금의 좋은 감정을 한국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며 16강에 오른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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