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성공한 니퍼트 짝'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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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34)를 에이스로 보유하며 큰 재미를 보았다. 니퍼트는 2011년 15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10승 이상을 올리며 선발 로테이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의 투수진 짝꿍들 중 성공한 케이스는 2012년 마무리 스캇 프록터(은퇴) 정도. 그나마도 프록터도 재계약은 실패했다. 니퍼트의 투수 파트너 중 첫 재계약 케이스인 유네스키 마야(34)는 '성공한 니퍼트 짝'으로 이름을 남길 것인가.
마야는 지난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시리즈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3회 2실점으로 0-4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으나 사실 이는 3회 2아웃 후 실책으로 인해 이닝이 끝나지 않아 안 줘도 될 점수를 준 것. 투구 내용은 뛰어났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5km 가량으로 괜찮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공을 내리꽂는 타점과 낮게 향한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선수 본인도 “실점하기는 했으나 느낌은 괜찮았다”라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21일 소프트뱅크전 2이닝 5실점(2자책) 아쉬움을 설욕한 좋은 모습. 이날 경기를 해설한 동봉철 SPOTV 해설위원도 마야의 투구에 대해 “구위도 제구도 괜찮았다. 그리고 아예 한국야구가 낯선 투수가 아니라 지난해 시즌 중반 들어와 어느 정도 한국야구를 적응한 투수인 만큼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두산 타자들의 저력을 생각한다면 올 시즌 10승 이상은 거두지 않을까”라며 칭찬과 함께 예상을 놓았다.
두산이 니퍼트 짝 덕분에 웃은 경우는 사실 별로 없다. 2011년 첫 파트너인 우완 라몬 라미레즈는 데드암 증세로 인해 시범경기부터 난타당한 뒤 퇴출되었고 뒤를 이은 페르난도 니에베는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으나 25경기 3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6.09에 그쳤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성품도 아쉬웠다.
2012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프록터가 그나마 성공한 케이스. 뉴욕 양키스 시절 조 토레의 남자로 불렸으나 실상 계투 노예로 활약했던 프록터는 57경기 4승4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상남자 스타일로 팀 융화에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기록에 비해 안정도가 떨어졌고 결국 재계약은 이루지 못한 채 그 이듬해 아쉽게 은퇴했다.
2013시즌은 좌완 개릿 올슨과 우완 데릭 핸킨스가 함께 했다. 올슨은 10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다. 우락부락한 턱수염과 달리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성품을 지녔던 올슨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말았다. 뒤를 이은 핸킨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필승 계투 카드로 나섰으나 정작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12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6.23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니퍼트와 시작부터 함께 한 투수는 208cm의 크리스 볼스테드. 장신의 싱커볼러였으나 아쉽게도 볼은 스테디(steady)하지 못했다. 볼스테드는 17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하며 한국을 떠났고 그 뒤를 이은 선수가 바로 마야다. 마야는 지난해 11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경기력은 다소 들쑥날쑥했으나 포심 최고 150km 가량으로 구위는 괜찮았고 무엇보다 타자를 상대로 달아나지 않는 피칭을 펼쳤다. 그 덕분에 두산은 새 짝을 찾는 대신 마야를 다시 한 번 더 선택했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마야지만 니퍼트가 스페인어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둘의 케미스트리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후문. 게다가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구위 저하가 아니라면 마야의 경우 올 시즌 25일 경기와 비슷한 투구 패턴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볼을 남발하며 도망가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니퍼트의 투수 짝꿍으로는 첫 재계약 케이스이자 처음으로 30번이 아닌 선수다. 마야는 한국 입국 당시 김창훈의 방출로 주인 없던 19번을 달았고 니퍼트 투수 짝으로는 처음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마야는 프록터 이후 첫 니퍼트의 성공한 투수 짝꿍으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사진] 마야 ⓒ 두산 베어스
[영상] 25일 마야 탈삼진 ⓒ SPOTV NEWS 영상 송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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