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 스케치' 코리안 메이저리거 7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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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적단 4번' 강정호, 성공적 복귀 그 이상을 넘보다
지난해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눈부신 장타·타점 생산 능력으로 해적단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올라섰다. 성공적인 복귀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강정호는 8개월 만의 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7일(이하 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홈런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타율 0.279(61타수 17안타) 6홈런 18타점 OPS 0.973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이 0.639에 이른다. 또 경기당 0.95타점을 수확하는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이고 있다.
17안타 가운데 홈런이 6개다. 2루타도 4개를 때렸다. 장타율이 6할을 훌쩍 넘겼다. 홈런 페이스로만 보면 올해 43.7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야수 가운데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6년 전 추신수가 세운 22홈런이다. 강정호는 추신수의 기록은 물론 그동안 아시아 야수가 한번도 밟지 못했던 '40홈런 고지'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배팅 파워를 뽐내고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의 출전·휴식 시간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복귀 첫 4경기에서 2경기 선발-1경기 휴식으로 일정을 짰고 이후 1주일은 3경기 선발-1경기 휴식으로 강정호의 성공적인 부상 복귀를 도왔다. 또 허들 감독은 인터리그 들어 강정호를 4번 타순에 올린 경기에는 수비를 거의 맡기지 않고 있다. 지명타자로 뛰게 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강정호의 장타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있지만 조금씩 출전 빈도를 늘리는 과정에서 선수의 체력 안배와 무릎 관리를 두루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며 팀의 6-4 승리에 한몫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벅 쇼월터 감독의 믿음을 회복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할대 부진으로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팀 내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조이 리카르드의 상승세와 맞물려 미국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감독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권유 받고 홈 팬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김현수의 최근 눈부신 경기력은 가시밭길을 헤치고 얻은 결과라 더 뜻깊다.
정규 시즌 들어 스프링 트레이닝 때와는 다른 내용을 보이고 있다.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4월 동안 타율 6할(15타수 9안타) OPS 1.314를 기록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5월에도 나쁘지 않은 타격감으로 조금씩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을 늘렸다.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월별 타율 0.281(32타수 9안타) 출루율 0.378 OPS 0.816를 거뒀다.
김현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당시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으며 타구 방향도 고른 김현수는 볼티모어 홈구장인 캠든야즈에 적합한 타자"라며 그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김현수는 KBO 리그에서 두 번이나 출루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통산 출루율이 4할이 넘는다. 타격왕에도 한번 올랐고 골든글러브도 두 차례 거머쥐며 한국 야구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킴콩'은 볼티모어가 입단 때 품었던 기대감을 조금씩 그라운드에서 구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프로 데뷔 초 두산 베어스의 신고 선수 시절 이후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김현수는 빅리그 연착륙의 실마리를 찾았고 두 번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오승환, 마운드를 장악한 'Penultimate Boss'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7~8회를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다. 애초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2.82로 이 부문 리그 3위를 차지한 '뒷문 강한 팀'이 또 한 명의 불펜을 영입한다고 하자 그 효과를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약 넉 달이 지난 현재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끝판왕'의 등판에 열광하고 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전성기가 지난 조너선 브록스턴과 지난해 부상으로 12경기 출전에 그친 조던 월든보다 더 빼어난 오른손 불펜의 등장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왼손 불펜 케빈 시그리스트와 함께 팀의 경기 후반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거두고 있다. 이닝당 주자 허용 수(WHIP)는 0.75에 불과하다. 또 2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36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 수(K/9)가 12.2개에 이른다. 피안타율 0.141도 일품이다. 대부분 투구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불펜 가운데 최상위권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서 빅리그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이 '9'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피안타, 사사구 없이 2이닝 동안 퍼펙트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미국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여러 언론은 '내셔널리그 최고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이 빠져도 그를 대신해 9회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다. 오승환은 의심의 여지 없는 빅리그 정상급 중간 계투다. 끝에서 두 번째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 'Penultimate'를 차용하고 싶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완벽하게 8회를 틀어막을 수 있는 'Penultimate Boss'다'며 오승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박병호의 봄'
미네소타 트윈스가 '한국 대표 슬러거'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한 시즌 20홈런 이상의 기록으로 중심 타선의 장타력 향상에 보탬이 되기를 바랐다. 여러 미국 언론은 박병호의 배팅 파워가 지난해 팀 홈런 부문 아메리칸리그(AL) 10위에 그친 미네소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현재 '박뱅'은 그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율 0.561를 기록했다. 타율은 0.227에 그쳤지만 이 기간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0.231에 머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19경기에서 6개의 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홈런 페이스였다. 그러나 5월 들어 침묵했다. 월간 타율 0.203(79타수 16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14까지 떨어졌다. 홈런포도 잠잠하다.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전 멀티 홈런 이후 13경기째 홈런 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폴 몰리터 감독은 꾸준히 박병호에게 선발 기회를 주고 있다. 몰리터 감독은 "거포의 새로운 리그 적응은 다른 유형의 타자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박병호의 슬럼프가 실력이 아닌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문제로 보고 있다. 미네소타는 지난달 31일 오클랜드전에서 2-3으로 지긴 했지만 직전 경기까지 4연승을 달리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팀 성적이 추락하면 언론이나 팬들은 부진한 선수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희생양'을 찾게 마련인데 일단 그럴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ESPN은 지난달 20일 박병호를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기도 했다. 타격감이 올라오고 빅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타격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재설정한다면 충분히 오름세에 발을 들일 수 있다.

지난 겨울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일본 잔류와 미국 진출의 갈림길에서 이대호가 선택한 새 둥지는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한일 프로 야구 리그에서 최고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닌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애초 빅리그 로스터 진입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제리 디포토 단장과 스캇 서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극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다.
시애틀은 지난해 팀 홈런 198개로 아메리칸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서 하위권에 그쳐 '점수를 짜내는 야구'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프로 야구에서 15년 동안 통산 타율 0.303 출루율 0.387를 기록했다. 바지런히 1루를 밟으면서 타구를 멀리 보낼 줄 안다는 점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75타수 20안타) 7홈런 16타점 출루율 0.293 장타율 0.547를 올리고 있다. 장타 생산에서 빼어난 숫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얻은 볼넷이 3개에 그치는 등 예상보다 낮은 '1루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시즌 2호 홈런을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이대호의 경기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경기였다. 4월 14일 텍사스와 홈 경기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을 터트리며 팀의 4-2 승리에 이바지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당시 '이대호가 대타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빼어난 배팅 파워로 시애틀의 5연패를 끊는 데 크게 한몫했다. 아담 린드를 대신해 왼손 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타자다'며 시애틀이 훌륭한 대타 카드를 손에 쥐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쐐기 스리런을 날리는 등 3타점을 쓸어 담으며 9-3 승리에 힘을 보탰다.
◆ '프로 선수는 몸이 재산' 류현진-추신수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뒤 약 1년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애초 개막전 복귀가 점쳐질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등, 사타구니, 어깨 등 여러 곳에 통증을 느껴 일정이 늦춰졌다. 최근 3번의 마이너리그 실전 등판으로 복귀 임박을 알렸던 류현진은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야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ESPN은 지난달 30일 '류현진이 지난 26일 재활 등판 이후 어깨에 쓰림 증세가 있다고 밝혔다. 31일 등판 예정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리그 팀과 경기는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귀 일정이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맏형' 추신수는 연이은 부상으로 올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11일 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3회초 왼쪽 햄스트링을 다치며 그라운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결국 이틀 뒤인 24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지역 언론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달 13일 '추신수가 복귀하면 텍사스는 외야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특급 신예' 노마 마자라는 계속해서 주전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올 겨울 외야수로 변신한 이안 데스먼드가 외야 세 자리를 오가며 제프 베니스터 감독의 탄력적 경기 운용에 이바지할 것이다. 텍사스는 마자라-데스먼드-추신수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꾸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라인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추신수는 7일부터 시작되는 휴스턴과 주중 4연전에 얼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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