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썼던 곳이야” 눈치 안 보는 LG… 염경엽이 감사 인사를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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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은 다시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지난 2년은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했지만, 조건이 완화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를 찾았다.
사실 스프링캠프는 돈 먹는 하마다. 선수,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만 40~50명에 이르고 여기에 프런트와 지원 인력까지 포함하면 인원이 더 많다. 이들을 캠프를 떠나는 것부터, 돌아올 때까지 1분 1초 모든 게 다 돈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2~3년 전에 비해 물가가 크게 올라 각 구단들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전지훈련을 떠나는 건 그만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추운 한국에서 훈련을 하자니 부상 위험이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런데 해외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제약이 있으면 훈련 효과가 반감된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KBO리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훈련 시설을 빌려서 쓰는 게 하나의 유행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본격적인 스프링트레이닝을 하기 전에 먼저 들어가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트렌드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시설을 활용하려면 이것저것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셋방살이의 설움이다.
훈련 시설을 빌려준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일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야 한다. 또한 예전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캠프 합류가 빨라졌고, 최근에는 루키리그급 어린 선수들도 먼저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에 KBO리그 팀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시설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단독 구장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바뀌는 이유다.
LG는 절충점을 잘 찾았다. 시설이나 환경도 좋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 곳에 기가 막히게 터를 잡았다. LG는 올해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의 샌프란시스코 훈련 시설을 쓴다. 매년 애리조나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하는 샌프란시스코가 현재의 새 시설로 옮기기까지 활용했던 곳이다. 구단과 선수들은 떠났지만, 시설은 그대로 남아있다.
LG만 단독으로 쓸 수 있는 정규 규격의 야구장 2면이 있고 여기에 보조구장도 갖추고 있다. 실내 훈련장도 있어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이곳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LG는 한 면은 야수들이, 한 면은 투수들이 나눠 쓰고 때로는 함께 쓰는 것으로 훈련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숙소까지 가깝다. 버스로 4~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동 시간에도 운동을 하고자 하는 선수들은 그냥 걸어서 간다. 낭비하는 시간이 별로 없다.
현장의 수장인 염경엽 LG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에는 서프라이즈 등 애리조나에서, SK 감독 시절에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캠프를 치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염 감독은 위와 같은 이유로 “이곳 시설과 환경이 가장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훈련 장소를 잘 섭외한 프런트에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이유다.
염 감독은 “프런트에서 캠프 시설을 너무 잘 준비해줬다. 환경도 너무 좋고, 야구장 두 면과 보조구장이 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구장을 쓰면 인원들이 2월 10일 정도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쓰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여기는 완벽하게 우리만 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섰던 시설이라 라커라 공간도 너무 좋다. 지금껏 내가 캠프를 와 봤던 구장 중 가장 조건이 잘 되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월 말까지 쌀쌀했던 날씨도 2월부터는 온화함을 되찾았다. 아침 정도만 약간 쌀쌀할 뿐, 10시가 넘어 해가 제대로 걸리기 시작하면 훈련을 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된다. 훈련 여건은 완벽에 가까우니, 이제 그 시설을 이용해 효율적인 시즌 준비를 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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