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수원 훈련에 깜짝 등장 서정원 감독, 얼어버린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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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제주, 이성필 기자] "학부모 참관 오신 건가요?"
8일 오후 제주도 제주시 애향운동장, 수원 삼성의 상징인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한 달 넘게 전지훈련이 이어져 이날은 강도를 낮춘 레크리에이션 형식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병근(50) 감독은 "매일 피지컬 훈련만 할 수 없으니 재미와 흥미를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단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지시를 하는 이 감독 뒤로 운동장 출입문 앞에 신원미상의 두 남자가 등장했다. 알고 보니 서정원(53) 청두 룽청(중국) 감독과 윤정환(50) 전 울산 현대 감독이었다. 서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시즌 종료 후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 아내와 함께 제주로 내려와 윤 감독 부부와 여행을 즐기던 중에 수원 훈련을 들린 것이다.
서 감독은 2012~2018년 수원 지휘봉을 잡았었다. 친정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수원 관계자가 알아보고 반가움에 인사를 건네자 "훈련 잘하고 있네"라며 격려를 전했다. 뒤늦게 서 감독과 윤 감독을 알아본 이 감독도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힘들지?"라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시즌 준비는 언제나 쉽지 않음을 서로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5위 성적을 낸 서 감독을 향한 찬사는 쏟아졌다.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승격 첫 시즌에 낸 성적이라 더 그랬다. 수원에서 함께 뛰었던 김민우에 K리그 경험자인 펠리피 시우바, 호물루를 잘 활용했고 최근에는 지난해 성남FC에서 뛰었던 팔라시오스까지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서 감독은 "휴식을 취하다 조만간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 3월 A매치 기간에 수원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려 한다. 수원을 비롯해 FC안양, 성남FC 등 수도권 구단과 연습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이 끝난 뒤 안면 있는 선수들이 하나둘 다가와 인사를 건네자 서 감독은 "잘하고 있냐"라며 웃었다. 전북에서 이적한 김보경이 근접하자 "예전에 그렇게 영입하려고 애를 썼었지만, 실패했다. 전북에서 영입하더라"라고 회상했다. 1년 더 현역 생활을 연장한 염기훈 플레잉코치를 보더니 "예전에는 (운동하는 것) 많이 보였잖아"라며 이 감독과 김보경에게 농을 던졌다. 염기훈은 "안 보여도 몰래 어디선가 운동을 하고 있죠"라고 받았다.
흥미로운 장면은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 서 감독의 막내아들인 서동한의 등장이었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서 감독과 같은 측면 공격수다. 그라운드에서 나와 축구화를 벗으며 정비하는 서동한을 향해 누군가가 "(서)동한아 빨리 와. 부모님 참관 오셨어"라고 소리쳤다.
말없이 조용히 있던 서동한이 다가오자 서 감독도 수다 대신 등만 두들겨줬다. 아들은 어디로 시선을 둬야 하나 긴장,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아들을 두고 서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생각했다. 자신들의 대화가 길어지면 숙소 출발이 늦어지고 땀이 식기에 얼른 버스에 타고 숙소로 돌아가라며 선수단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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