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제이콥 디그롬(35·뉴욕 메츠)급 투수가 될 수 있다.”
1986년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 론 달링(63)이 오타니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현지 매체 ‘더 앤서’는 8일 달링의 코멘트를 인용해 오타니에 관해 썼다. 달링은 최근 ‘MLB 투나잇’에 출연해 오타니를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6년차를 맞이하는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더 발전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첫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첫 규정이닝(162이닝) 돌파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 탈삼진은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오를 만큼 투수로 뛰어난 한 해를 보냈다.
투수 오타니의 활약이 더 높이 평가받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유일한 투타 겸업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타자로도 맹활약했다. 지난해 팀의 중심타자로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기록하며 정교함과 파괴력을 동시에 뽐냈다.
오타니는 한 가지 포지션에만 집중해도 힘든 상황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달링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달링은 “오타니는 전성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좋은 선수다. 기술에 관해서도 정말 진지해 (기량) 향상을 거듭하고 있다. 투구도 능숙하게 던지게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달링이 오타니의 성장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슬라이더다. 오타니는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의 강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데, 이를 받쳐주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해 상대 타자와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다.
달링은 “오타니는 직구 비율이 높지 않다. 100마일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법을 활용한다면, 디그롬 급의 이닝 소화 능력과 투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아직 절반 밖에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 타자로 아웃 카운트를 빼앗는 법에 더 현명하게 접근한다면, 탈삼진 수는 줄어들지 몰라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며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오타니와 비교된 디그롬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양한 구종과 상대를 압도하는 강력한 구위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차지했다. 대투수와 비교될 만큼 오타니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오타니는 매 시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디그롬에 비교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오타니가 2023시즌 투수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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