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메사(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재능이 출중한 투수들이다. 흥분할 만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7일(한국시간) 팀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미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팀의 최대 기대주로 뽑히는 문동주(20)와 김서현(19)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미국에서도 수많은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만나봤을 수베로 감독이지만, 두 선수의 재능은 특별하다고 했다. 흥분할 만하다고도 덧붙였다.
1년의 시차를 두고 1차 지명을 받아 나란히 팀에 입단한 두 선수는 시속 150㎞ 이상을 쉽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년 선배인 문동주는 이미 지난해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이를 증명했고, 김서현도 그 뒤를 밟을 예정이다. 김서현은 6일 불펜피칭에서 최고 151㎞를 던지면서 한화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재능이 출중하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문동주는 선발 자원, 김서현은 구원 투수로 나뉜다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두 선수가 만들어 갈 한화의 미래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수베로 감독의 어투가 단 하루 만에 바뀌었다. 김서현에 대해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 몇 시간 사이에 큰 일이 있었다.
김서현은 7일 훈련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오전 훈련에서 배제돼 곧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거진 결례 논란 때문이었다. 비공개 계정이기는 했는데 여기에는 평소 자신이 느낀 불만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특히 팬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수위가 아니었다.
한화는 이 비공개 계정이 김서현 자신의 것인지를 확인했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공개할 생각이 없었던 자신의 사적 공간에 있었던 일이기는 하나 징계 없이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게 한화의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한화와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에게 3일간 훈련 제외, 그리고 구단 내규에 따른 벌금을 징계로 내렸다.
수베로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실망이 묻어난 어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성하고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어투도 담겨져 있었다.
김서현 개인적으로는 프로생활 시작부터 자신의 잘못으로 난관을 마주한 셈이 됐다. 3일 훈련 제외는 불펜피칭 한 번을 거르는 정도로 그렇게 긴 기간까지는 아니다. 캠프를 망칠 만한 징계는 아니다. 오히려 더 아픈 건 구단 내외부에서의 이미지 저하다. 펑생을 따라다닐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선수의 진실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한화 구단도 이 사건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루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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