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에 이은 ‘잠실 20홈런’ 유격수 자질… “형 없어도 티 안 나게끔 해야죠”[애리조나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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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좋은 타자다. 유격수로서 20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이 올해 완전체 타선을 이루기 위해 세 명의 핵심 선수를 뽑았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업그레이드는 당연히 필요하고, 여기에 이재원 송찬의, 그리고 손호영(29)이 가세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야 기존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챙겨줄 수 있고,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낼 때 때로는 우타 라인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이미 보여준 상황이고, 송찬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것에 이어 겨울에는 질롱코리아에서 가공할 만한 타격을 보여줬다. 기대치가 큰 건 당연하다. 이에 비해 손호영의 이름은 다소 의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두 선수 못지않게 중요한 선수가 바로 손호영”이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오지환의 휴식 시간을 커버하는 것은 물론, 팀의 주전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20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라는 칭찬을 들은 손호영은 다소 얼떨결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손호영은 “자신감은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감은 있지만 표현은 조심스러웠다. 아무래도 지난 세월의 실패가 선수를 더 성숙하게 만든 것 같았다. 해외 유턴파 출신으로 2020년 LG의 2차 3라운드(전체 23순위) 지명을 받은 손호영이지만 기대치에 비해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세 시즌 동안 1군 출장은 67경기에 불과하다. 어떻게 성적을 평가하기 어려운 표본이다. 손호영도 3년 동안 ‘벽’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호영은 “처음에는 멋모르고 ‘빨리 주전을 해야지’라는 약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와보니까 보통 형들이 아니더라. 다들 거기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고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 편하게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그래서 이번 캠프는 더 겸손하면서도 더 뜨겁게 도전한다는 각오다.
애리조나는 기회의 땅이다.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되기 전에 6년 만이다. 한국 나이로 나이도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고 웃은 손호영은 “약간 기대감이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지금 너무 좋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아서 불안하기는 한데, 그래도 이렇게 시범경기를 다 치르고 나면 뭔가 끝까지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목표는 소박해졌다. ‘주전’이라는 말을 입에 담지는 않았다. 대신 팀이 원하는 몫을 100% 수행하겠다고 했다. 손호영은 “지환이형 백업으로 아는데 책임감 아닌 책임감이 들더라. 만약 지환이형이 쉬는 날에 나갔는데 내가 못하면 진짜 팀의 계획이 틀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더 집중해서 수비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지환이형처럼 완벽하게는 못하겠지만 대신 경기에 들어가도 티가 나지 않는 게 일단 가장 목표”라고 첫 단계를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넘어야 할 산이 가장 잘해준다. 오지환의 ‘대인배’ 기질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손호영도 “지환이 형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준다. 작년에 더 많이 친해졌다. 형들과 재미있게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고마워하면서 “주전에 대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지환이형한테 직접 ‘언젠가는 형 이긴다’라고 한다”면서 넘어야 할 목표와 함께하는 즐거운 1년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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