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렸을 때 같아" 이강철 감독, 이의리에게서 느낀 양현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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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대표팀에서 옛 스승과 제자가 만났다.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다음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사전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이 감독은 14일까지 kt 위즈를 이끌다 팀을 김태균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대표팀으로 넘어왔다.
이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뒤 5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옛 제자 양현종과 재회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입단한 2007년 6월부터 KIA 1군 투수코치를 맡아 2012년까지 함께 했다. 어린 양현종을 에이스로 만드는 기틀을 닦았다.
양현종 역시 이 감독과 재회가 반갑다. 양현종은 19일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많이 컸다'고 하시더라.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예전에 수비, 트레이닝부터 '지옥훈련'을 시켜주셨다. 어느덧 대표팀 베테랑이 돼서 흐뭇하게 바라보신 것 같다.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현종이를 KIA에서 처음 봤을 때 이렇게 될 줄(대표팀) 몰랐는데 나도 가슴이 벅차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 감독은 "대투수와 같이 있게 됐다"며 양현종을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불펜 피칭하는 걸 보니 역시 베테랑은 힘이 좀 떨어져도 제구가 안정적이다. 반대로 어린 선수들은 힘은 있지만 제구가 불안해 그 조합을 잘 맞춰야 한다. 현종이는 나이도 있고 경력도 있으니 어린 투수들을 잘 끌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좌완투수 중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이의리(KIA). 양현종을 신인 때부터 봐왔던 이 감독은 "이의리가 PFP(투수 수비 훈련) 하는 걸 보니 현종이가 생각나더라. 현종이에게 '너 어렸을 때 같다'고 하니 '자기도 그렇다'고 하더라"며 이의리를 '포스트 양현종'으로 꼽았다.
이 이야기는 양현종이 직접 이의리에게 전해줬다. 이날 훈련을 마친 양현종은 이의리와 함께 신발을 갈아신으며 "(이강철) 감독님이 너 보니까 나 어렸을 때 같대"라고 전달했다. 이제 프로 3년차를 맞는 루키 투수가, 국가대표 감독이자 레전드 투수 선배에게 들은 "에이스와 닮았다"는 말은 어느 것보다 가슴 설레는 칭찬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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