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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이 그래도 안심하고 팀을 비운 이유…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작성일: 2023.02.20 2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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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렷한 구위 향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kt 손동현 ⓒkt위즈
▲ 뚜렷한 구위 향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kt 손동현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까지 겸임한다. WBC가 시즌보다 먼저 열리는 까닭에 아무래도 지금은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몰린 WBC를 먼저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프시즌에도 팀의 스프링캠프 구상을 짜는 동시에 대표팀 관계자들과 수시로 연락해 선수들의 상황을 보고받고, 또 직접 호주에 가 호주 선수들의 기량과 특징을 눈에 담고 오기도 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줘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kt와 대표팀은 미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같이 쓴다. 사실 조그만 길 하나 사이로 대표팀 훈련 필드와 kt 훈련 필드가 나뉘어져 있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소속팀 훈련이 보인다. 다만 이 감독은 “대표팀에 가면 일단 대표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팀 운영을 코치들에게 맡겼다. 보고는 받겠지만 모든 것을 세세하게 챙기기는 어렵다.

다만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투수 파트에서는 그래도 한시름을 놨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고영표 소형준은 물론, 다른 투수들의 몸 상태가 잘 올라온 것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이 합류한 후 바뀐 kt의 문화다. kt 투수들은 “감독님께서 컨디셔닝은 특별히 간섭하시지 않는다. 다만 캠프에서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신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오프시즌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성실히 훈련을 했음이 보인다는 게 이 감독의 흐뭇한 미소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이 감독은 “투수 개막 엔트리를 정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면서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했다.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아 발언의 수위는 낮췄지만,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미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kt는 LG와 더불어 리그 최고 마운드로 뽑힌다. 우선 좋은 선발 투수가 많다. 외국인 선수 2명에 소형준 고영표라는 확실한 카드들이 버틴다. 타 팀에 가면 무난히 로테이션에 합류할 만한 엄상백 배제성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정도다. 지난해는 엄상백이 앞선 채 시즌이 마무리됐지만, 이 감독은 “배제성도 많이 좋아졌다”고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재윤 김민수 주권이라는 필승조도 확실하다. 좌완이 다소 부족한 게 흠이지만 이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우리가 언제는 좌완이 많은 팀이었나”라고 했다. 오히려 손동현(22), 박영현(20)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게 이 감독의 흐뭇한 평가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공이 좋아졌다. 벌써부터 올해 최대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루키로 당찬 투구를 했던 박영현은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 이런 페이스로 간다면 빠른 시간 내에 공식적인 필승조에 합류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손동현은 가장 기량이 향상된 투수 중 하나다. 이 감독은 “손동현이 공 던지는 게 좋아졌다. 구속뿐만 아니라 공의 회전이 많이 좋아진 게 보인다”고 다크호스로 뽑았다. 이 감독이 대표팀에서 복귀하는 날, 어떤 선수가 그 평가를 유지하고 가꿔 나갔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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