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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핑 길을 묻다②] "도핑검사만 하지 않죠"…KADA 역점은 '교육'에 있다

작성일: 2023.02.28 06:25 박대현 기자,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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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성내동, 박대현 정형근 기자] 한국프로야구가 조직 차원의 도핑검사를 도입한 해는 2007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자체 ‘도핑방지위원회’를 꾸렸다. 이후 KBO는 9년간 6명의 금지약물 복용선수를 적발했다.

그러나 체육계 안팎에서 '프로야구 도핑검사 원년'으로 꼽는 해는 따로 있다. 도핑관리 주체가 KBO에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 바뀐 2016년이다. 기술 역량을 지닌 국내 유일의 도핑방지기구가 도핑 관련 교육과 검사, 관리를 일임하게 되면서 전문성과 투명성이 균형 있게 확보됐다는 시선이다.

KADA는 지능적인 도핑검사를 위해 해마다 전문체육과 프로스포츠를 비롯한 모든 종목의 도핑 위험도를 분석 평가한다. 이를 통해 어느 종목 어느 선수에게 언제, 어떤 식으로 검사를 실시할지 계획한 뒤 도핑테스트를 진행한다. 

위험도 분석은 해당 종목에서 요구하는 신체·생리학적 특성과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나 방법, 종목별 도핑검사 통계와 규정 위반 이력, 최신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위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 위험도 평가 요인
▲ 위험도 평가 요인

KADA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도핑방지역량을 보유한 기구로 꼽힌다.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가 이벤트 도핑관리를 전담하면서 금지약물 검출 능력은 물론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운용과 반도핑 교육 등 각종 실무에서 탁월한 수완을 자랑한다.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2025년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 위상 역시 가파른 오름세다.

실제 KADA는 프로선수만 관리하지 않는다. 유소년선수 도핑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2019년 '사설 야구교실 스테로이드 파문'을 비롯해 최근 5년간 24건의 유소년 금지약물 복용을 적발했다.

일각에서는 제도 내 허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KADA의 '도핑검사 대상'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컨대 도핑 사각지대로 꼽히는 체대 입시가 대표적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도핑양성반응자의 21.8%가 10대 학생"이라며 "체대 입시 시스템에 사각지대가 있다. 현 구조에선 (입시생의)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도 해당 사실을 입시 결과에 반영할 법적 근거가 전무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법인 국민체육진흥법상 KADA의 도핑검사 대상자는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 소속 경기단체 등록 선수와 KBO,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등 7개 프로단체 선수로 한정돼 있다. 검사 대상 확대를 둘러싼 논의는 향후 국내 체육계가 고심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 실정이다.

KADA는 우선 폭넓은 교육으로 도핑 예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소년과 동호인, 생활체육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도핑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ADA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생활체육이 양적 팽창을 거듭해 국내 스포츠시장 외연이 덩달아 확장된 상황"이라면서 "도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KADA는 이에 발맞춰 도핑방지교육을 면면히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 자체 구축한 온라인도핑방지교육센터(LMS)를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을 강화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면교육 역시 예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전 WADA는 도핑방지교육 국제표준을 제정했다. 선수 생애주기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정보 전달을 넘어 '가치에 기반을 둔' 도핑방지교육을 강조했다. "도핑방지교육이 도핑예방의 첫걸음"이라는 핵심 메시지로 적발에서 예방으로 도핑방지 주안점을 옮겼다.

KADA 역시 WADA 기조를 반영해 교육체계를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도핑방지교육 실효성과 만족도 제고를 두루 겨냥한다.

▲ 선수생애주기에 따른 교육구성
▲ 선수생애주기에 따른 교육구성

KADA 의지를 촘촘히 반영한 것이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이다. 거시적으론 가치기반 교육을 통한 공정한 스포츠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고, 미시적인 10가지 세부 과제도 수립해 변혁 깃대를 꽂았다.

KADA는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Korea Anti-Doping Education Program)'이라는 묘안을 고안했다. 요점은 간결하다. 다른 국가와 구분되는 국내 체육 환경만의 맥락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KADA 관계자는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의 3요소는 통합적 교육, 맞춤형 교육, 가치기반 교육"이라면서 "선수 생애주기에 따라 교육대상도 세밀히 조정했다. 대상별 교육이 가능한 내용 체계를 수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내용에 WADA 국제표준을 녹여 냈다. 양자를 통합해 한국형 콘셉트를 창안했다. 

도핑방지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던 기존 형식에 WADA가 국제표준에서 제안한 가치기반 교육을 한데 묶었다. 세계 조류에 호응하면서 국내 환경에도 알맞은, 질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을 꾀한 것이 통합적 교육이다.

맞춤형 교육도 한국적 맥락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한국은 학생선수의 초등교육 중요성이 크다. 선수-학부모-지도자 관계도 긴밀하다.

진천선수촌으로 대변되는 대표팀 집합 훈련 역시 다른 나라에선 흔치 않은 한국체육만의 정경이다. 여기에 한약(韓藥)도 있다. 금지약물 검사자-피검인 모두가 신경을 쏟는 한국적 화두다. 

KADA의 맞춤형 교육은 이러한 국내 특색을 참작해 대상자가 실제로 도움 받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데 있다. 초중고와 대학, 성인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에 맞춘 내용 구성 역시 맞춤형 교육 일환이다. 

가치기반 교육은 체육인 스스로가 윤리적 선택을 전 생애에 걸쳐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KADA 관계자는 "스포츠에 입문하는 유소년 때부터 스포츠가치와 올림픽의 가치, 공동체와 윤리의식 함양을 겨냥한 것이 가치기반 교육"이라면서 "학생선수의 생애주기에 걸쳐 도핑방지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 선수 스스로가 윤리적 선택은 무엇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게 있는지를 (어릴 때부터) 꼼꼼히 인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ADA는 양적 확대뿐 아니라 다양성에도 주안을 뒀다. 지난해 12월 유소년 대상 체험형 도핑예방교육인 '스포츠가치 확산 아카데미'를 성료했고 학교 운동부를 직접 방문해 실시한 '찾아가는 도핑방지 이동교실', 약물복용의 경각심을 제고하는 '약한 국민 없는 강한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했다.

▲ 2022 KADA 스포츠가치 확산 아카데미 펜싱 체험 후 단체사진
▲ 2022 KADA 스포츠가치 확산 아카데미 펜싱 체험 후 단체사진

이 외에도 도핑방지 세미나 주최, 도핑방지교육센터 개설 등 교육 수요층 특성과 이슈에 맞게 다채로운 교육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교육만 강화해도 한국은 금지약물 청정국이 될 수 있다"면서 "도핑방지 프로그램을 접하는 첫 경로가 재밌는 도핑예방교육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치중심교육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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