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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인데 벌써 162㎞ 찢었다… 잊힌 류현진 후계자, 올해는 대박 치나

작성일: 2023.02.27 05: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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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네이트 피어슨 ⓒ토론토 구단 SNS
▲ 여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네이트 피어슨 ⓒ토론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네이트 피어슨(27‧토론토)은 한때 토론토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유망주로 손꼽혔다. 언제든지 시속 100마일(약 161㎞)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는 다른 선수들이 흉내내지 못할 최고의 무기였다.

토론토는 피어슨의 ‘에이스 대관식’까지 시간을 벌고자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36)과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당시 선발진의 에이스가 없었던 토론토는 류현진이 피어슨까지 가는 다리를 놔주길 바랐다. 자연스레 피어슨의 이름 앞에는 ‘류현진의 에이스 후계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피어슨은 그후 3년을 터널 속에서 보냈다.

고질적인 제구난에 부상까지 겹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전혀 보여준 게 없었던 탓이다. 2020년 5경기, 2021년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아예 메이저리그 출전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오히려 피어슨보다 낮은 평가를 받던 알렉 마노아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를 잡았고, 토론토는 수많은 선발투수를 영입하며 피어슨을 잊히게 했다. 이제는 선발이 아닌, 불펜 자원으로 분류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출전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인 피어슨은 시범경기부터 강속구를 던지며 다시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다. 피어슨은 2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 팀이 0-1로 뒤진 3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볼넷 허용은 여전했고, 결국 1실점하기는 했지만 구속은 주목할 만했다.

피어슨은 무사 2루에서 베테랑 조시 도날드슨을 맞이했다. 여기서부터 한껏 구속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00.3마일(약 161.4㎞)이 찍혔다. 도날드슨의 방망이가 늦어 파울이 됐다. 자신감을 얻은 피어슨은 5구째 100.8마일(약 162.2㎞)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던져 결국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피어슨은 이날 100마일 이상의 공을 두 차례 던졌고, 98마일(약 157.7㎞) 이상의 공으로 범위를 넓히면 5개를 던졌다. 아직 2월 말, 시범경기가 이제 막 시작됐음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구속이다. 볼넷 허용 등 커맨드 난조는 여전히 지적된 경기였지만, 피어슨의 재능이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피어슨의 구속은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토론토 선발진은 피어슨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시트가 네 자리를 확정했다. 5선발은 기쿠치 유세이와 미치 화이트가 경쟁한다. 이중 기쿠치는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류현진까지 가세한다. 

이에 토론토는 피어슨을 불펜에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선발보다는 불펜 전력이 떨어지는 토론토에서 피어슨의 강속구가 제구까지 동반된다면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일단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확인했다. 남은 건 제구다. 고질병을 해결하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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