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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공 던지는데 왜 벌써 스피드건 등장? 고난의 시간이 시작됐다

작성일: 2023.02.27 16: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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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드건으로 강도를 조절하며 롱토스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 류현진 ⓒ김태우 기자
▲ 스피드건으로 강도를 조절하며 롱토스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 류현진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류현진(36‧토론토)은 최근 롱토스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이틀에 한 번 정도 공을 던진다. 거리를 늘려가고, 강도를 높이는 단계다. 기초적인 재활은 끝났고, 반환점을 돌아 이제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 21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훈련 프로그램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 등장했다. 바로 ‘스피드건’이었다. 류현진이 공을 던질 때마다 스피드건으로 구속을 쟀다. 류현진의 몸을 전담으로 돌보고 있는 장세홍 토론토 코치는 감으로 구속을 외치고, 실제 스피드건에 찍힌 구속과 비교하며 분위기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제 막 공을 잡은 단계고, 스피드건이 등장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지금 단계에서 구속은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설명을 들으니 충분히 이해가 됐다. 류현진은 “이제 (구속을 잴) 그 기간이 됐다. 오늘(21일)부터 재기 시작했다”면서 강도 조절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재활만 하다가 공을 잡으면 선수는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것이 과욕으로 이어지면 지금까지의 공든 탑이 순식간에 날아갈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구속을 재는 것이다. 21일에는 대개 시속 50마일 초반대를 유지했고, 최고 55마일(약 88.5㎞)의 강도로 던졌다. 그 이상이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는 것이다. 

이 구속 제한은 단계를 거칠 때마다 조금씩 올라간다.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그것이 롱토스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류현진 재활의 인내를 상징하는 물건이 바로 스피드건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 기계 앞에서 참고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하니 개인적으로는 고난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욕심이 나지는 않을까. 류현진도 “오늘은 60% 정도였다. 60% 정도의 수준을 2주 정도 한다”고 설명하면서 “한 번씩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데 그게 가장 안 좋다. 아직 그럴 때는 아니다. 천천히 해야 한다”고 과욕을 경계했다. 더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멀리 내다보고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다.

다행히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팔꿈치 재활 과정에서 통증을 느껴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류현진은 단 한 번도 그런 게 없었다. 워낙 성실하고 신중하게 재활을 한 덕이다. 류현진은 “이 상태로 한 달을 더 해야 한다. 그 다음에 불펜피칭을 할 것”이라며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면 6월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등판을 마치면 그 다음이 바로 메이저리그 복귀다. 류현진의 재활 시계는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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