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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과 태극마크, 꼬이려니 이렇게 꼬인다… 진심은 결국 닿지 않았다

작성일: 2023.02.28 16: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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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 문제로 WBC 출전이 아쉽게 무산된 피츠버그 최지만 ⓒ피츠버그 구단 SNS
▲ 팔꿈치 문제로 WBC 출전이 아쉽게 무산된 피츠버그 최지만 ⓒ피츠버그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는 최지만(32)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대회에 나갈 만큼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자신의 몸 상태에 좌절했고, “아쉽다”라고 했다. 

지난해 시즌 뒤 받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발단이었다. 최지만은 당초 3월 WBC에 맞춰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KBO의 부름에도 응했다. 대회에 꼭 출전하고 싶어 재활에 매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구단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최지만은 이에 대해 “구단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깔끔하게 물러섰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팀의 약점이었던 1루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지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1년밖에 남지 않은 최지만을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를 보냈다. 각별하게 아낄 수밖에 없다. 1월에도 최지만이 머물고 있는 애리조나에 직접 구단 의료진을 보내 팔꿈치 상태를 면밀하게 챙겼다. 구단으로서는 WBC보다 한 시즌을 뛸 주요 선수의 몸 상태가 더 중요했다. 최지만도 구단 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최지만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이후 줄곧 미국에서 생활했다. 한국이 그리웠다. 선수로서 어느 정도 경력에 이르자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도 강해졌다. 나라를 대표해서, 최고 선수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태극마크를 위해서라면 많은 것을 희생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라 올림픽‧아시안게임‧프리미어12는 출전이 어려웠다. 딱 하나 남은 게 WBC였는데 팔꿈치 수술 탓에 이를 놓쳤다.

돌이켜보면 사실 시작부터 꼬여 있었다. 최지만도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최지만은 당초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때 한 가지 소식이 최지만의 귓등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스타팀을 꾸려 한국을 방문한다고 했다. 고국에서 뛰어보고 싶었던 최지만은 출전 여부를 묻자 곧바로 가겠다고 통보했다. 올스타전에 나가기 위해 수술까지 미뤘다. 한국이 그렇게나 그리웠다.

팀 동료들도 꽤 관심이 컸다. 최지만은 “쉐인 맥클라나한도 관심이 있었고, 다른 탬파베이 동료들도 ‘너희 나라가 어떤지 궁금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회는 어설픈 추진 속에 백지화됐다. 올스타전 준비를 모두 다 끝낸 최지만은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부랴부랴 다시 팔꿈치 수술 일정을 잡아야 했다.

차라리 올스타전 계획 자체가 아예 없었다면, 최지만은 보름 이상 일찍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회복도 보름 이상 빠를 수 있었고, 타격 훈련도 보름 이상 빨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피츠버그도 대회 출전을 허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진심으로 태극마크를 원했지만 돌아보니 인연이 아닌 쪽으로 이미 가닥이 잡혀 있었던 셈. 최지만이 “구단에 아쉽다는 게 아니라 내 상황이 아쉽다는 것”이라고 말한 배경에는 이런 숨은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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