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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이 이 선수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SSG 마운드 판이 흔들린다

작성일: 2023.02.28 1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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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원석의 성장은 SSG 마운드의 전체 구상을 미궁으로 빠뜨렸다 ⓒSSG랜더스
▲ 오원석의 성장은 SSG 마운드의 전체 구상을 미궁으로 빠뜨렸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캠프 종료를 앞두고 SSG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첫 연습경기 선발은 대개 현시점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당장 실전에 들어가도 괜찮은 선수가 나서기 마련이다. SSG의 실전 첫 스타트를 끊은 선봉장은 오원석(22)이었다.

오원석은 이날 1이닝 동안 공 11개만 던지면서 삼자범퇴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자신감도 있었다”는 게 당시 오원석의 투구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한목소리였다. “현재 캠프에서 오원석의 공이 가장 좋다”는 말이 캠프 내에서 자자했는데 허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모두가 이 젊은 선수의 성장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현역 시절 134승을 거둔 대투수 출신이다. 그런 경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대개 그렇듯 투수 평가에 후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조차도 오원석을 즐거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김 감독은 “재작년에 봤고, 작년에도 봤고, 올해도 봤는데 매년 성장하는 게 눈에 띌 정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평소 어조를 고려하면 ‘극찬’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오원석이 부쩍 자랐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된다. SSG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외국인 선수 이상의 성적을 내는 김광현이라는 존재가 크다. 외국인 2선발이 상대 토종 에이스와 맞붙는 대진이 나오는데 이는 팀에 큰 플러스다. 여기에 박종훈과 문승원이라는 검증된 10승 투수들이 버틴다. 이들이 상대 1‧2선발을 한 번씩 잡아줄 때 SSG의 가장 경쾌한 흐름이 나온다. 그렇게 5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로테이션을 돌며 크게 성장한 오원석이 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지금 구위라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 게 없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이 우선권을 쥐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또 오원석을 불펜으로 보내자니 아깝다. 현재 구위, 지난 2년간 준 경험 모두를 생각해도 그렇다. 그래서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아직 결정 못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왼손 불펜에 (입대한) 김택형이 없다고 해서, 단순히 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원석이를 불펜으로 보낼 생각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충분히 선발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몸을 만들고 있고, 시범경기도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직 결정 시점은 김 감독 나름대로 생각한 부분이 있다. 다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막바지에 가야 최종 결정이 날 전망이다. 심지어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마무리 구상도 있는가”는 질문에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게 다 오원석이 만든 지각변동이다. 오원석의 상승세가 SSG 선발진의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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