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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커친이 어떻게 나를 알아보지? 알고 보면 인연 깊다, 인생이 이렇다

작성일: 2023.03.01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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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피츠버그 배지환 ⓒ피츠버그 구단 SNS
▲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피츠버그 배지환 ⓒ피츠버그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피츠버그의 오프시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역시 ‘해적 선장’ 앤드루 매커친(37)의 전격적인 친정 팀 복귀였다. 매커친은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정들었던 PNC파크에 돌아왔다.

팬들은 물론 모든 구단 관계자들 또한 두 팔을 벌려 환영한 영입이었다. 매커친이라는 이름이 피츠버그 역사에서 갖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매커친은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9년 동안 1346경기에 나갔다. 9년간 203개의 홈런을 쳤고,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피츠버그에서 보냈다. 피츠버그 역사에 남을 만한 스타 중 하나다.

피츠버그 팬들도 매커친을 각별하게 아끼고, 매커친 또한 피츠버그는 자신의 경력에서 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팀 동료들 또한 매커친을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경외의 눈으로 바라본다. 지난해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뒤 올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배지환(24‧피츠버그)도 다르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만난 매커친은 배지환의 눈에 말 그대로 ‘슈퍼스타’였다.

그런데 배지환은 첫 만남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매커친이 오히려 자신을 먼저 알아봐준 것이다. 매커친이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인 자신을 알 것이라 생각도 못했던 배지환은 놀람과 동시에 감동을 느꼈다. 배지환은 “첫 만남에서 인사를 했는데 내 이름을 소개하기도 전에 이미 누군지 알고 있더라. 신기했다”면서 “알고 보니 검색을 해봤다고 하더라. 베테랑 선수니 어린 선수들을 찾아보지 않았나 싶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매커친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매커친과 인연은 어느 한 트레이드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배지환의 이야기다. 매커친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받은 선수가 지금은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간판스타로 성장한 브라이언 레이놀즈, 우완 카일 클릭이었다. 배지환과 인연은 그 다음 조건에서 이어진다. 피츠버그는 당시 샌프란시스코로부터 국제선수계약 보너스풀도 일정 부분을 가지고 왔다.

원래 피츠버그는 배지환(계약금 125만 달러)을 영입할 만한 보너스풀이 없었다. 그런데 이 트레이드로 보너스풀을 추가로 마련했고, 결국 배지환을 영입할 수 있었다. 당시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배지환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지도 못했을 선수였다. 배지환은 “당시 매커친 트레이드로 생긴 돈을 가지고 내가 계약을 했다. 그런데 이제 셋 다(매커친‧배지환‧레이놀즈) 한 팀에 있으니 그것도 좀 새롭다”고 웃어보였다.

사실 매커친의 영입은 배지환에게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닐지 모른다. 배지환은 아직 개막 26인 로스터 합류가 확정적인 선수는 아니다. 반대로 매커친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보장받은 베테랑이고, 배지환이 들어갈 자리도 더 좁아졌다고 볼 수 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장점을 내세우는 배지환에게는 때로는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배지환도 “처음 매커친의 영입 소식을 들었을 때는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 자리가 하나 없어진 것이니까”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배지환은 “매커친이 왔든 아니든 내가 로스터에 못 들어가면 그것은 변명이 안 되는 것이다”면서 “보고 배울 것이 많아서 그런 면은 설렌다”고 매커친과 함께하는 풀타임 메이저리그 시즌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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