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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에 쓴 "갑니다" 편지…日대체선수, 만화 같은 WBC 참가 선언

작성일: 2023.03.02 15: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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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공 ⓒ곽혜미 기자
▲ 야구공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대회를 열흘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주력 선수를 잃었다. 그런데 대체 선수로 뽑힌 선수가 대회 출전 결심을 전달한 방법이 예사롭지 않다. 메이저리그 공에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일본 대표팀은 1일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WBC 출전이 불가능해진 스즈키 세이야(컵스)의 대체선수로 마키하라 다이세이(소프트뱅크)를 선발했다. 오른손 타자 외야수로 장타력과 선구안이 강점인 스즈키와 달리 마키하라는 우투좌타에 장타보다는 다재다능이 특징인 유틸리티맨이다. 

마키하라는 지난달 28일 밤 후지모토 히로시 감독, 미카사 스기히코 단장과 면담에서 대표팀에서 대체선수 제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키하라는 고심 끝에 결심하고 다음 날 미카사 단장을 만났다. 그리고 야구공 하나를 건넸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마키하라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갑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미카사 단장에게 줬다. WBC에 나가겠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마키하라는 1일 대체 선수 선발이 확정된 뒤 인터뷰에서 "가지 않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는 의외의 답을 했다. 메이저리거인 스즈키를 대체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이제는 팀에서 주전 자리를 굳히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마키하라는 "잠을 못 이뤘다. 계속 고민했다. 솔직히 (WBC)가지 않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팀에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많은 고민 끝에 앞으로의 커리어, 내 인생을 생각했을 때 한 번은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해 결심했다"고 얘기했다. 

스즈키의 대체선수라는 점에 대해서는 "스즈키의 구멍을 메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살리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지난 1월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기용 폭이 넓고, 이기는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마키하라 외에 또다른 후보는 좌투좌타 외야수 지카모토 고지(한신)였다. 스즈키의 장타력을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보고 교체 기용이 가능한 선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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