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엄지척…대표팀 평가전 '신스틸러' 이거연을 아시나요[SP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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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경기 끝나고 복도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키움) 선수를 만났는데, 극찬을 해주셨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 선수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모든 초점은 대표팀에 맞춰졌다. 국제대회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점검이었다. 많은 취재진이 대표팀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취재했다.
스파링 상대에 불과했던 SSG 선수단. 그러나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경기 초중반까지 대표팀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며 연습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날 대표팀만큼 주목받은 한 선수가 있었다. 내야수 이거연(26·SSG)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이거연은 SSG의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작부터 인상적인 플레이가 여럿 이어졌다. 1회말 오지환의 강습타구를 다이빙하며 잡아냈다. 이거연의 1루 미트는 자석처럼 공을 빨아들였다. 내야수들의 짧은 송구도 숏바운드 캐치해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5회말에는 박해민의 총알 같은 타구에 다시 한 번 몸을 날려 처리했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평가전이었지만, 이거연의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SSG 벤치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호수비의 도움을 받은 김광현(35·SSG)과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 등도 손뼉을 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거연의 호수비 퍼레이드에 취재진들도 “1루수가 누구야”라고 말하며 그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름 모를 1루수였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많은 이목을 끌었다. 경기는 SSG의 2-10 패배. 하지만 이거연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이거연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 있던 것 자체가 영광이다. 평가전을 치르며 다시 한 번 야구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대표팀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입단 당시에는 수비가 견고한 편이 아니라고 평가를 받았다. 물론 타격이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1루수의 수비도 중요하다. 수비를 잘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신인 때부터 수비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 이대수 퓨처스 총괄코치님이 수비코치를 함께하신다. 비시즌 함께 수비에 많은 준비를 했는데 실전에서 잘 나와서 뿌듯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거연의 호수비에 대표팀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위에 올랐던 김하성을 비롯해 이정후, 김혜성 등 선수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끝나고 복도에서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선수를 만났는데, 극찬을 해주셨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했다.
이거연은 수비만큼 공격에서도 충분한 장점이 있는 선수다. 2020년 입단 첫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6개, 장타율 0.461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짧지만 1군에도 나섰다. 8경기에 나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시즌 중반 입대했다.
이후 지난해 제대한 뒤 팀에 복귀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8경기 타율 0.321(81타수 26안타)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하며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팀에서도 장타를 겸비한 코너 내야수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거연은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수비와 달리 타격에서는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진만 3개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이를 계기로 한 층 더 발전하리라 다짐했다. “대표팀과 경기가 세 번째 실전이었다. 아직 실전 감각을 못 찾은 것 같다. 지난해 제대하고 시즌 중반부터 뛰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즌을 준비하는데, 타격은 조금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보완할 점을 짚었다.
이거연은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희망찬 2023년을 꿈꾸고 있다. “올해 다시 한 번 1군에 콜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에게 효자가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새 시즌을 향한 힘찬 각오를 다졌다.
이거연의 이름은 클 거(巨) 못 연(淵)이라는 한자를 사용해 ‘큰 연못이 되어라’는 뜻이 있다. 그가 대표팀과 평가전을 계기로 큰 연못처럼 대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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