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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도쿄 참사…무슨 핑계 댈 수 있을까, 한국야구 수모의 날

작성일: 2023.03.10 23:13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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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감독 ⓒ 연합뉴스
▲ 이강철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0 리드의 기쁨도 잠시였다.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4년 전처럼 일본에 참패했다. 콜드게임 패배를 겨우 모면한 경기였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일본과 경기에서 4-13으로 역전패했다. 3회 강백호의 2루타와 양의지의 2점 홈런, 이정후의 적시타로 한번에 3점을 뽑았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 수비에서 역전당했고, 더 이상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졌다. 

 2점 차로 끝난 프리미어12 결승전, 3점 차로 끝난 도쿄올림픽 준결승전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이 대량 실점했다. 6회 박건우의 홈런이 나와 3점 차가 됐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안타 4개와 4사구 3개로 5점을 헌납했다. 7회에도 추가점을 빼앗겼다. 투수들은 제대로 된 승부조차 하지 못한 채 볼넷을 남발하다 교체됐다.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을 결과였다. 

프로야구 선수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것은 2009년 WBC 1라운드가 처음이었다. 14년이 지난 2023년 3월 10일 그 악몽이 재현됐다. 콜드게임 패배만 아니었을 뿐, 경기 내용은 수준 이하였다. 

▲ 한국이 일본에 9점 차 완패를 당했다. ⓒ 연합뉴스
▲ 한국이 일본에 9점 차 완패를 당했다. ⓒ 연합뉴스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이 첫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자들도 3회 3점을 먼저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주도권을 순식간에 빼앗겼다. 김광현이 3회 갑자기 흔들리며 주자를 쌓아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국은 3회말에만 4점을 빼앗겼다. 

5회 2실점 뒤 6회 박건우의 솔로 홈런이 나오면서 다시 2점 차로 추격 사정권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한국 마운드는 7회 완전히 무너졌다. 안타 4개와 4사구 3개를 허용하며 무려 5점을 빼앗겼다. 하위 타순조차 쉽게 잡지 못했다.

1이닝을 버티는 투수를 찾기가 힘들었다. 선발 김광현이 2이닝 4실점한 뒤 원태인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 뒤로 나온 투수 7명은 모두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곽빈이 ⅔이닝 1실점, 정철원이 ⅓이닝 1실점, 김윤식이 아웃카운트 없이 3실점했다. 김원중이 ⅓이닝 1실점한 뒤 정우영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전 비밀무기로 구상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구창모가 ⅓이닝 1실점했고, 이의리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볼넷 3개를 줬다. 결국 박세웅까지 나오고 나서야 7회가 끝났다. 그것도 콜드게임 패배 직전까지 가서야 이닝이 마무리됐다. 박세웅의 1⅓이닝 무실점 투구는 벤치의 선택을 더욱 아쉽게 느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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