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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의 무게 견뎠다…송혜교가 '더 글로리'로 얻은 것[초점S]

작성일: 2023.03.17 20: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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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퀸이자 원조 한류스타, 흥행불패 시청률의 여왕 송혜교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글로벌 흥행을 이끄는 복수 여신으로 진화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선 그의 멋진 변신에 전세계 시청자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 파트2(9회~16회)를 공개한 '더 글로리'는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통합 1위를 거머쥐었다. 영어권 작품과 비영어권 작품, 심지어 TV쇼와 영화를 모두 합친 가운데 기록한 압도적 수치다.

'더 글로리' 파트2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히트작 '태양의 후예'를 함께한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두 번째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 송혜교 ⓒ곽혜미 기자
▲ 송혜교 ⓒ곽혜미 기자

송혜교는 아역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으며 배우 인생을 걸어온 스타다. 레전드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한류를 개척한 드라마 '가을동화' 이후 출연한 거의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다. '호텔리어', '수호천사', '올인', '풀하우스', '태양의 후예' 등 대표작은 꼽기도 어렵고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는 마니아 팬까지 끌어모았다. 

특히 완벽한 비주얼, 안정적인 연기력, 어떤 상대와도 매혹적으로 어우러지는 남다른 케미스트리, 스타성, 흥행력까지 다 갖춘 원톱 배우로 오랜 기간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만큼 '송혜교'라는 이름값과 '드라마 퀸'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해가 갈수록 더욱 무거워졌던 상황. 특히 유독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만큼, 지금껏 해본 적 없는 복수극 '더 글로리'는 송혜교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자 엄청난 도전이었던 셈이다.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모두가 로맨스 작품 속 송혜교를 떠올렸던 가운데, 그는 '더 글로리'를 통해 배우 인생에서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로맨스의 알을 깬 화려한 진화를 알렸다. 피가 끓어오르다 못해 차갑게 굳어버린 복수의 감정을 녹여 한자 한자 눌러 내뱉는 대사 톤부터 서늘한 눈빛, 절규하는 발성까지. 낯설지만 짜릿한 변신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은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감정을 드러내는 신이 유난히 적은 인물이다. 때문에 세밀한 표현이나 대사 톤으로 중심을 잡는 고난도 연기력이 요구되는 캐릭터다. 내뱉는 것보다 삼키는 감정이 많다 보니, 감정의 진폭이 크고 분노를 전면에 드러내는 악역 5인방에 비해 캐릭터의 색깔을 드러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베테랑 배우가 아니라면 패악을 떠는 주변 캐릭터들의 발악에 묻히기 십상.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송혜교가 해냈다. 

▲ 더 글로리. 출처ㅣ넷플릭스 더 글로리 방송화면 캡처
▲ 더 글로리. 출처ㅣ넷플릭스 더 글로리 방송화면 캡처

작품 속 여러 악역들이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폭발적인 에너지로 뛰어놀았음에도 작품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해치지 않은 것은 압도적 존재감으로 우뚝 솟아 극의 중심을 지킨 송혜교가 있었던 덕분이다. 노골적인 표현력에 욕심내지 않고 극 전체를 관조하듯 적재적소에서 완급조절로 균형을 맞춘 주인공다운 활약을 펼쳤다. 러블리한 로맨스 원톱 배우에서 화장기가 거의 없는 모노톤의 '복수 여신'으로, 연기를 위해 과감한 이미지 변신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송혜교와 함께 합을 맞춘 주여정 역의 이도현 역시 “정해진 앵글 안에서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최대한의 에너지를 뽑아내야 하는 게 늘 힘들었다. 혜교 누나는 그걸 정말 잘하는 배우다. 표현을 하지 않아도 감정이 너무 전달이 잘 된다. 좀 모순적이긴 한데 ‘이게 진정한 연기 고수구나’ 생각했다”라며 송혜교 배우에게 많은 걸 배운 촬영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송혜교의 연기 내공에 감탄을 표하기도.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 송혜교. 제공ㅣ넷플릭스

이렇듯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태양의 후예' 이후 다음 세대에게 각인될 또 하나의 대표작, '글로벌 흥행 퀸'이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과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더불어 배우로서 스펙트럼 확장과 한 단계 높은 경지로 올라선 연기 내공을 증명하는 기회도 됐다. 시청자 역시 '더 글로리'를 통해 지금까지는 본 적도 없고, 기대한 적도 없던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배우 송혜교를 새롭게 선물받게 됐다.

항상 우리 곁에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스타였던 송혜교. 뻔할 수도 있었던 타이밍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새로운 '얼굴'을 갖게 '브랜뉴' 송혜교가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남다른 호기심과 기대가 치솟는 이유다.

뿌듯한 글로벌 흥행작을 품에 안고, 송혜교는 차기작 '자백의 대가'로 포스트 송혜교를 꿈꾸는 '핫 스타' 한소희와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호흡이 또 어떤 새로운 명작으로 탄생할지, 송혜교는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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