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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눈 찢은 발베르데…우루과이 찢은 '이강인'

작성일: 2023.03.29 05:5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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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김건일 기자] 후반 2분 우루과이 왼쪽 측면을 한 한국 선수가 허물었다. 공을 잡은 이강인(22)이 우루과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더니 두 명, 세 명을 연달아 따돌렸다.

이강인에게 당한 세 번째 선수는 이강인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몸을 날려 이강인을 넘어뜨렸다. 등번호 15번 페데리코 발베르데.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세계적인 미드필더이기 전에 한국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저질렀던 그 선수다. 

발베르데는 2017년 대전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눈을 찢어 인종차별 가해자가 됐다.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행동이 인종차별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는 점에서 한국 팬들에게 반감을 샀다.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발베르데가 전광판에 잡히자 한국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그래서 발베르데를 무너뜨린 이강인의 드리블 쇼는 한국 팬들에게 더욱 호쾌했다. 이날 이강인은 공을 잡으면 주저하지 않고 드리블을 시도했다. 수비수 한 명은 가볍게 벗겨 냈고 두 명이 붙어도 물러서지 않고 앞을 바라봤다. 스포르팅 리스본 핵심 수비수인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수비를 지키고, 발베르데가 중원 사령관으로 나서는 등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우루과이 진영을 경기 내내 휘저었다. 이 가운데 측면에서 수비수 네 명을 따돌리고 골 라인까지 공을 몰고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연결한 장면은 이날 하이라이트의 백미였다.

후반 2분 이강인은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중원으로 접근했다. 발베르데가 달려들었지만 이강인은 가볍게 벗겨 냈다. 그러자 발베르데는 몸을 날려 반칙으로 이강인을 넘어뜨렸다. 이강인을 막는 방법은 반칙뿐이었던 셈이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드리블을 7차례 시도해 3회 성공했다. 성공률은 43%. 시도도 성공도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다. 또 넓은 시야로 볼 배급을 돕고 특유의 날카로운 킥 감각도 뽐냈는데 크로스를 10회 시도해 4회 성공했고, 긴 패스는 3회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오현규의 골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어시스트도 올릴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활약을 언급하며 "이강인의 성장도 봐야 한다. 좋은 경기력이었다. 상대가 이강인을 멈출 수 있는 것은 파울 뿐이었다. 더 성장하는 모습, 좋은 조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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