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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9살…모두 "난놈"이라 극찬한다

작성일: 2023.04.03 05:3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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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이태연 ⓒ 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 이태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신인인데 만원 관중인 개막전에 올라왔는데도 쫄지도 않고 던지니까. 난놈이라고 생각했죠."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유강남의 말이다. 신인 좌완 이태연(19)은 1일과 2일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 개막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인 롯데 불펜 투수였다. 2경기에서 1홀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직구 구속은 140㎞ 초중반대로 그리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과감하게 자기 공을 던져 승부할 줄 아는 배짱이 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빼어나다는 평가다. 

이틀 동안 이태연의 투구를 지켜본 이라면 누구든 칭찬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앞장서서 칭찬 릴레이를 시작했다. 이태연이 1일 두산전에서 8-3으로 앞선 6회말 등판해 4번 김재환-5번 양의지-6번 강승호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였다. 김재환과 강승호는 헛스윙 삼진, 양의지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서튼 감독은 "굉장했다. 중간에서 다리가 돼야 하는 선수라 6회에 기용했다. 중심 타선이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2개나 잡았으니 굉장했다. 이태연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개막전이 될 것"이라고 칭찬하다 흥분할 정도였다. 

이어 "이태연을 캠프, 시범경기까지 지켜보면서 믿음이 있었다. 믿음에 보답하듯 자신을 증명했고,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다"며 계속해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태연은 2일 두산전 2-0으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나균안의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나균안이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급작스럽게 흔들린 상황이었는데, 이태연은 두산이 꺼낸 오른손 대타 카드 신성현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손쉽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덕분에 롯데는 2-0 승리를 지켰고, 이태연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경기 뒤 "이태연이 그 상황에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앞에 (구)승민이 형이 보여서 당연히 승민이 형이 올라올 줄 알았다. (이)태연이가 보이길래 보자마자 '태연아 주자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던져'라고 이야기했다. 태연이도 그 상황에서는 긴장될 수 있고, 어제(1일) 던졌어도 그런 상황은 또 시범경기랑 다르니까. 부담 없이 편하게 던지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막고 들어올 때 얼굴이 마주치자마자 둘 다 웃었다. 웃으면서 안아줬다"고 말하며 승리를 지켜준 막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왼손 불펜투수가 부족해 골머리를 앓았다. 그나마 있던 좌완 김유영은 포수 유강남을 FA로 영입하면서 LG 트윈스에 보상선수로 내줬고, 내부 FA였던 강리호와는 사실상 계약을 포기했다. 2021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인 왼손 유망주 김진욱을 일단 중간 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추가할 카드를 찾았는데, 이태연은 롯데의 해묵은 고민을 해결해 줄 적임자였다. 이태연은 6라운드 53순위로 지명돼 특급 유망주라고 표현하기는 낮은 순위지만, 당장은 어느 구단 1라운드 신인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강남은 이태연의 지금 활약이 반짝하고 끝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는 "캠프 때 태연이의 첫 피칭을 내가 받았다. 그때부터 디셉션 동작이 매우 좋은 투수라 느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등판 때 공을 또 내가 받았다. 타자가 직구를 예상해도 디셉션 동작이 좋기 때문에 늦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그 구종을 많이 살리려 노력했다. 앞에서도 슬라이더, 포크볼을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정도로 좋은 투수다. 그래서 직구를 더 살릴 수 있었다"며 이태연의 재능을 강조했다. 

개막시리즈에서 "난놈"이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이태연은 올해 롯데 불펜의 주축 좌완으로 성장하며 계속해서 서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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