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판 3루→1루, NYY 다나카가 바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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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가로 24인치(약 61cm), 세로 6인치(약 15.2cm)의 고무판으로 만들어진 투수판은 투수의 투구 스타일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는 투심 패스트볼을 살리기 위해 투수판 밟는 위치를 바꿨다. 결과가 꽤 좋다. 12일(한국 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는 6⅓이닝 5실점했지만 앞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수 시절 야쿠르트와 닛폰햄 등 4개 구단에서 포수로 뛰었던 야구 해설자 노구치 도시히로는 일본 언론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투수판 밟는 위치의 변화'를 키 포인트로 꼽았다. 일본에서 뛸 때부터 3루 쪽을 밟아 왔으나 지난달 21일 오클랜드전부터 1루 쪽을 밟는 것으로 바꿨다.
투수판 밟는 위치를 바꾸기 전후로 기록이 차이를 보였다. 3루 쪽을 밟고 던진 8경기에서는 51⅓이닝 21실점(20자책점), 평균자책점 3.51과 피안타율 0.268를 기록했다. 1루 쪽을 밟은 뒤로는 5경기에서 33⅓이닝 10실점(9자책점), 평균자책점 2.43과 피안타율 0.217로 나아졌다.
노구치는 다나카가 팔꿈치 주사 치료 이후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택한 것이 투수판 밟는 위치를 바꾸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공 끝의 움직임이 있는 투심 패스트볼을 특성을 살리려면 1루 쪽을 밟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변형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는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역시 투수판의 1루 쪽을 밟는다.
그는 "다나카는 최근 투심 패스트볼을 왼손 타자 상대로 프론트 도어식, 오른손 타자 상대로 백도어식으로 던지는 일이 많다. 투수판 3루 쪽을 밟고 이렇게 던지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고 가라앉는다.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1루 쪽을 밟으면 횡적인 움직임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되면 왼손 타자의 몸쪽,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까지의 거리가 조금은 짧아지는 효과도 있다. 이른바 '체감 구속'을 늘릴 수 있다. 노구치는 "작은 변화지만 타자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다나카가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한 것은 지난해부터지만 최근까지는 간신히 버틴다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스타일 변화는)쉽지 않은 일이다. 3루 쪽을 밟고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1루 쪽을 밟아 보니 딱 맞게 됐다"고 말했다.
단 시즌 도중 시도한 변화가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구치는 "아직 실투가 많다.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완전히 몸에 익히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했는데, 12일 디트로이트전 피홈런 2개로 이런 약점이 드러났다. 조 지라디 감독은 12일 경기가 끝나고 "투심 패스트볼이 실투가 되면서 홈런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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