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유격수 출전에도 이런 수비를…역시 야잘잘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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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야구는 원래 잘하는 사람이 계속 잘한다.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31)가 유격수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베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7회초 루크 윌리엄스의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출전하자마자 베츠는 우전 안타를 쳐 누상에 나섰다. 이후 7회말 수비에서 주 포지션인 외야가 아닌 유격수로 나섰다.
이날 베츠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유격수로 나섰다. 통산 1131경기 9665⅔ 수비이닝 중 최초의 일이었다. 그러나 베츠는 완벽하게 제 몫을 해냈다.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도 유격수로서 100% 임무를 다했다.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말 무사 1,2루 타석에 상대 리그 홈런 공동 2위인 패트릭 위즈덤이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는 위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것이 중요했다. 만약 리드를 내준다면, 남은 아웃카운트가 3개였기에 따라갈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구원 투수 케일럽 퍼거슨은 위즈덤과 어렵게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베츠는 달려가 2루를 밟은 뒤 1루로 빠르고 정확하게 던져 병살타를 이끌었다. 무사 1,2루가 2사 3루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최상의 결과를 얻어낸 다저스는 후속타자 닉 마드리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9회초 제임스 아웃맨의 그랜드슬램에 힙 입어 6-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베츠는 경기 중반 투입돼 2타수 1안타와 함께 호수비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 다저스는 유격수에 관한 고민이 많다. 주전 유격수로 꼽았던 개빈 럭스가 무릎 ACL(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됐다. 트레이드 영입한 미겔 로하스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크리스 테일러는 타율 0.125(40타수 5안타)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5로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유격수 베츠는 팀에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실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베츠는 내야에서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베츠는 그라운드 어디에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 그가 2루수로 뛰는 것에 나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그는 내 의심을 재빨리 잠재웠다”며 “베츠가 출산 휴가를 끝나고 팀에 복귀하면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베츠는 마이너리그 시절 14경기 112⅓이닝 유격수로 뛴 경험이 있기에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베츠는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빅리그 첫 유격수 출전 경험을 밝혔다. “많은 재미가 있었다. 마치 꿈을 이룬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유격수로 드래프트에서 지명됐지만, 2011년 이후 (유격수로) 뛰지 못했다. 정말 즐거웠고, 팀도 이겨서 기뻤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냥 이기고 싶다. 내가 어떤 곳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격수로도 나서야 한다. 그것이 내 일이자 직업이다. 짧게 플레이하며 정말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휴식일까지 3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부상자로 선수층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베츠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야잘잘’ 베츠가 유격수로도 세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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