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유격수도 그렇게 키웠다…롯데가 이정후 후배에 제공하는 최적의 환경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유망주 육성에 정답은 없지만 성공 사례를 보면 그 확률을 짐작할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과거 넥센 사령탑 시절에 현대가 어떻게 박진만을 '국민 유격수'로 성장하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
"박진만이 프로에 오자마자 주전 유격수가 됐다. 라인업에는 야구 잘 하는 선배들이 많았다. 그래서 박진만을 8~9번 타순에 고정하고 키울 수 있었다. 박진만이 못 쳐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염경엽 감독의 회상이다. 당시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염경엽 감독은 대형 신인 박진만의 등장으로 하루 아침에 주전 자리를 잃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의 기억이 정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말 그랬다. 1996년 현대는 '괴물타자' 박재홍의 가세와 더불어 김경기, 윤덕규, 이숭용, 김인호, 권준헌, 장광호 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최창호, 조웅천, 전준호, 가내영 등 막강한 투수진을 내세워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주전 유격수로 가세한 박진만도 현대의 돌풍에 적잖은 힘을 보탰고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97년에는 타율 .185로 타격 부문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지만 박진만에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박진만의 수비는 프로에서의 경험치를 토대로 날로 안정감을 더했고 2000년 공격에서도 일취월장하면서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박진만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국민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롯데를 보면 신인 외야수 김민석 또한 비슷한 환경에서 쑥쑥 자라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제 2의 이정후'로 불리며 타격에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김민석은 사실 처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한 경기에 5안타를 몰아치는 등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은 김민석은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 김민석에게 주어진 역할은 대타 요원. 그러나 롯데는 김민석을 대타 요원으로만 방치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김민석의 첫 선발 출장 날짜를 계획했고 김민석에게 미리 선발 출장 소식을 알려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신인 선수가 바로 선발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대타를 두번 정도 나가서 긴장감을 해소하고 분위기도 익힌 다음에 선발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 김민석은 지난달 9일 사직 KT전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7회말 무사 1,2루 찬스에 나와 생애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구단과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 김민석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196에 머물렀지만 이를 두고 지적한 사람은 없었다. 최근 롯데는 9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역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선배들의 몫이었다. 여기에 김민석은 황성빈의 부상으로 플레잉 타임이 길어졌고 지난 KIA와의 2경기에서는 안타 5개를 몰아치며 1타점 1도루를 수확, 시즌 타율을 .246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지금 롯데는 김민석이 쑥쑥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