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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 강정호, 시범경기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①

작성일: 2015.03.03 09:52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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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주축 선수는 자신이 건재함을 증명해야 하며 재기를 노리는 선수는 몸과 기술이 무대에 걸맞게 회복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첫 발을 내딛는 선수는 자신이 페넌트레이스 본 게임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뿜어야 한다.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코리안리거들은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편집자 주)

[SPOTV NEWS=박현철 기자] 포스팅시스템 입찰금액 500만2015달러.(한화 약 55억1622만원) 그리고 4년 1100만 달러(한화 약 121억3080만원)에 1년 옵션 550만 달러(한화 약 60억6540만원).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 야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바라보는 피츠버그 구단의 기대치가 고스란히 담긴 금액들이다.

기대 속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3일 플로리다 브래든튼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유격수로서 안정된 포구를 보여줬다. 4회 다소 이른 시간에 교체되었기 때문에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한국 언론은 4일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서 강정호가 선발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표했던 지난해 11월 경이 아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표명했던 2012~2013시즌부터 지금까지 돌아봤을 때 강정호가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발산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강정호가 시범경기, 그리고 올 시즌 피츠버그를 위해 어떻게 뛰어야 할 것인지 알려주는 잣대이자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시기는 바로 2012년 무렵이었다. 이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활약을 통해 병역 특례를 얻은 동시에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가 한국에 있다'라는 소문을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들에게 알린 강정호는 류현진(LA 다저스, 당시 한화), 오승환(한신, 당시 삼성), 윤석민(볼티모어, 당시 KIA) 등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 뿐만 아니라 미-일 스카우트들은 국내 무대 외국인 투수들을 예의주시하며 강정호의 타격도 지켜봤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지난 2012년 경 “강정호는 원석 같은 존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수비와 컨택 능력 등에 있어 메이저리그 상위 레벨로 가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발장타력을 지닌 유격수는 적어도 국내는 물론 일본으로 시야를 넓혀도 굉장히 희귀하다. 2012년 두산 수석코치를 역임한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강정호에 대해 “다재다능한 유격수다. 특히 송구 능력은 일본인 유격수들보다 더 뛰어나다”라며 극찬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도 “도리타니 다카시(한신)가 선택받지 못하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가장 큰 차이는 송구 능력과 성장 가능성 유무다. 강정호는 강한 어깨를 지녀 도리타니에 비해 좋은 송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비췄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한창 절정기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파워배팅과 다재다능함, 송구 능력과 전성기에 접어든 나이. 강정호가 어필할 부분은 바로 이것들이다.

현재 전망이 마냥 밝다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 이미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오기 이전부터 유격수 자리에 조디 머서(29), 2루에 닐 워커(30), 3루에 조쉬 해리슨(28)을 보유 중이다. 모두 강정호와 비슷한 또래에 메이저리그 경력을 확실하게 갖췄고 심지어 성적도 준수하다. 연봉 급상승이 예상되어 조만간 팀을 떠날 공산이 큰 선수들인 반면 강정호는 연봉 상승폭을 완만하게 해 4년 계약을 맺은 만큼 향후 피츠버그 잔류 가능성은 강정호가 좀 더 높다.

그러나 늦어도 다음 시즌까지 팀이 원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칫 강정호의 향후 최대 기대치는 대타로 쓸 수 있는 풀타임 백업 내야수 정도에 그칠 수 있다. 현재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바라는 것은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유격수도 소화할 수 있는 공격형 내야수'다. 단순히 장타력, 아니면 수비력이 아니라 장타력과 수비력을 모두 바라고 있다. 빅마켓팀이 아닌 데다 교민도 찾아보기 힘든 피츠버그인 만큼 강정호에게 '한국인 팬들을 구장으로 이끌어 주세요'라고 현지 마케팅을 바라며 데려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냉정히 생각했을 때 피츠버그가 단순히 파워히터를 원했다면 힘 좋은 중남미 타자를 값싸게 수혈하면 되는 일이고 수비력 보강을 원한다면 베테랑 백업 유틸리티 내야수 한 명 사오면 그만이다. 동양인 내야수를 데려왔다는 것은 단순히 공격이나 수비만을 바란 것이 아니라 적어도 메이저리그 기준치 이상의 공수를 겸비한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강정호에게 피츠버그가 투자한 금액, 그리고 강정호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감안하면 강정호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재능과 장점을 이번 시범경기 동안 최대한 많이 보여줘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경쟁으로 가득한 상상 그 이상의 험난한 바다다.



[사진1] 강정호 ⓒ 피츠버그 파이리츠

[사진2] 강정호 KBO 타격 성적 및 MLB 내야 포지션 평균 타격 성적 ⓒ SPOTV NEWS 그래픽 김종래

[영상] 강정호 활약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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