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400세이브 금자탑, 한화 떠난 사령탑의 설득이 인생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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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만약 그때 투수로 전향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4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은 불멸의 마무리투수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36)이 개인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잰슨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9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보스턴이 5-2로 리드한 상황. 잰슨은 선두타자 션 머피를 97마일(156km) 커터로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잡은 뒤 에디 로사리오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으나 아지 알비스를 역시 97마일 커터로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잡았고 트래비스 디아노드를 88마일(14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경기 종료를 알렸다.
잰슨의 올 시즌 9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400세이브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개인 통산 400세이브 달성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잰슨은 원래 투수가 아니었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만 해도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잰슨이 2009년 상위 싱글A에서 뛰던 시절의 이야기다. 구단에서는 잰슨이 포수보다 투수로 전향하는 길이 낫다고 판단했고 잰슨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
당시 사령탑을 맡고 있던 인물은 다름 아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직접 잰슨을 설득하면서 잰슨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지금도 수베로 감독에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면이다. 수베로 감독은 "잰슨이 포수를 포기하기 힘들어 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메이저리그 코치 생활을 하기도 했던 수베로 감독은 2021년부터 한화 이글스의 감독직을 맡았고 지난 11일 계약이 해지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잰슨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2012년 25세이브를 거두고 다저스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기 시작한 잰슨은 2013년 28세이브, 20214년 44세이브, 2015년 36세이브, 2016년 47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승승장구했고 2017년 41세이브를 획득하며 내셔널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18년 38세이브, 2019년 33세이브, 2020년 11세이브를 기록한 잰슨은 동시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면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잰슨은 2021년 38세이브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2.22로 부활을 알렸고 지난 해에는 애틀랜타로 유니폼을 갈아 입고 세이브 41개를 수확하면서 다시 한번 구원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보스턴에서 세이브 9개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0.77로 특급 마무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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