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아 ⓒ연합뉴스
▲ 박정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진천, 윤욱재 기자] "많은 일이 벌어졌더라"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레이스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V리그 출범 후 최초로 여자부 관중 30만 시대를 열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피말리는 명승부 끝에 도로공사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프시즌 역시 역대급이었다. 김연경의 거취 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박정아의 이적이었다.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한방을 날렸던 박정아가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것은 분명 '쇼킹'한 뉴스였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에게 여자부 역대 최고 대우를 안기는 한편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채선아도 FA로 영입하면서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부 FA 이한비도 눌러 앉혔다.

어느새 오프시즌의 주인공은 페퍼저축은행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이고은이 도로공사로 향하면서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창단 첫 외부 FA 영입 선수인 이고은의 이적 또한 놀라운 소식이었다. 졸지에 주전 세터를 잃은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도로공사와 트레이드를 진행해 이고은을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출혈은 컸다.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건넨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로부터 이고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 야스민 ⓒKOVO
▲ 야스민 ⓒKOVO

 

여기에 페퍼저축은행은 또 한번 리스크를 감수한 결정을 내렸는데 바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야스민을 지명한 것이다. 야스민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활약하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을 지명하는 모험을 했고 드래프트 현장에 있었던 야스민은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야스민은 "척추 쪽은 완전히 회복했고 지금은 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타임라인을 봤을 때 합류 시점까지 몸이 올라와 있을 것 같다"라고 몸 상태에 자신했다.

지금 박정아는 2023 발리볼네이션리그(VNL) 대회 대비를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많은 일이 벌어졌더라"고 웃음을 지은 박정아는 "새로운 선수도 와서 기대된다. 나도 얼른 팀에 가서 잘 적응하고 싶고 야스민과 같이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새 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박정아의 말처럼 많은 일이 있었던 페퍼저축은행이 신생팀의 꼬리표를 떼고 다음 시즌에는 막내의 반란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란했던 오프시즌을 보낸 만큼 '본 게임'에서도 얼마나 리그를 뒤흔들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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