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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하위 타선의 힘은 반칙인가… 염경엽 구상 그대로, 공포의 홈런 타자들이 뜬다

작성일: 2023.05.18 12: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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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 복귀 후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이재원 ⓒ연합뉴스
▲ 부상 복귀 후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이재원 ⓒ연합뉴스
▲ 리그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동원 ⓒ연합뉴스
▲ 리그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동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의 스프링캠프 타순 구상은 유동적이면서도 고정적이었다. 좋은 타자들이 많은 팀인 만큼 타순의 조합은 사실 무궁무진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몇몇 선수들은 하위 타선에 놓겠다고 이야기했다.

상위 타선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타순을 조정해도 될 정도로 자원들이 차고 넘쳤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할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염 감독은 하위 타선의 완성이 LG 타선의 전체적인 완성과 연관이 있다고 여겼다. 염 감독이 내심 그리고 있는 하위 타선의 중심은 이재원(24)과 박동원(33)이었다. 타율과 출루가 뛰어난 선수들을 1~6번에 고루 섞고, 여기서 남은 주자들을 장타력으로 해결하게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제대로 되면 두 가지 효과가 있었다. 우선 선수들이 여러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재원은 LG가 차세대 4번 타자로 키우는 선수다. 그만한 장타력이 있다. 다만 염 감독은 이재원이 최대한 편한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하길 바랐다. 부담이 덜한 하위 타선에서 활약이 좋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중심 타선 배치는 그 다음이 되어도 늦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미 앞서 많은 좋은 타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기도 했다.

공격형 포수로 역시 펀치력이 뛰어난 박동원은 그래도 포수다. 포수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시즌 중‧후반 이후 공‧수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으로는 6번까지 LG의 강타자들을 상대하며 힘을 많이 뺀 상대 투수들에게 그 다음 타순에서 장타라는 압박감을 주는 것도 기대 효과였다. 

보통의 팀들은 힘이 좋고 장타가 있는 선수들을 3~6번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LG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멀리 칠 수 있는 선수를 7~8번에 두고 있다. 힘만 놓고 보면 LG 하위 타선은 현재 KBO리그에서 반칙 수준이다.

박동원은 당장 리그 홈런 선두다. 17일까지 36경기에 나가 타율 0.272, 10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대활약하고 있다. 박동원은 4월 8일 이후 30경기에서 타순이 6번 위로 올라간 경기가 딱 한 번이었다. 대개 7~8번에 배치되고 있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박동원 타석에 걸리면 장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이재원의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급이다 ⓒ연합뉴스
▲ 이재원의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급이다 ⓒ연합뉴스

박동원은 기본적으로 힘이 있고, 노림수가 좋은 타자다. 여기에 최근 2년간 발사각을 계속 높여가며 담장을 넘기는 빈도가 높아졌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2021년 22개인데,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현재 벌써 10개를, 그것도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에서 쳤다. 개인 최다 홈런을 기대할 만하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이재원도 합류 이후 장타를 펑펑 터뜨리고 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장타가 계속 나온다. 5월 6일 1군에 등록된 이재원은 예열을 거치더니 지난 주말 삼성과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16일 kt와 경기에서 나온 홈런 포함 2안타는 모두 타구 속도가 시속 170㎞를 넘긴 ‘하드히트 중의 하드히트’였고, 그 기세를 몰아 17일에는 타구 속도 181.8㎞짜리 중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kt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의 생각보다 타구가 더 빠르고 멀리 뻗어 머리를 넘겼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발사각 12.6도의 이 타구는 112m를 날아가는 데 단 3.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재원의 엄청난 힘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LG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강력함은 타순을 가리지 않는 고른 완성도에서 나온다. 사실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까지 강한 팀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6~9번 타순까지 다 강한 팀은 찾기 어렵다. LG는 그런 팀이다. 올해 6~9번 타순 타율이 0.288로 테이블세터(.291), 중심타선(.294)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위 타선 타율 2위인 두산보다도 2푼 이상 앞서고, 최하위인 한화(.210)와 격차는 물론 중간인 5위 kt(.249)와도 큰 차이가 난다. 9명이 모두 공격할 수 있고, 여기에 하위 타선에서 언제든지 장타가 나올 수 있다. LG 타선에 올해 역대급 성적을 기대해도 괜찮을 이유다. 

▲ 하위 타선까지 완성도가 높은 LG는 역대급 타선의 구축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위 타선까지 완성도가 높은 LG는 역대급 타선의 구축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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