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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꽃핀' 박건우, 대기록 이끈 '공격 본능'

작성일: 2016.06.17 05: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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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야구 통산 20번째 히트 포더 사이클을 이룬 박건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타격에 꽃을 피웠다. 박건우(26, 두산 베어스)가 프로 야구 역대 20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이루면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박건우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9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3번째 타석에서 나온 2루타를 시작으로 홈런과 단타, 3루타를 때리면서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두산은 14-3으로 크게 이겼다.

프로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건우는 "얼떨떨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 혼자 힘이 아닌 늘 뒤에서 도와주신 부모님과 감독님, 코치님,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만 남겨 둔 가운데 맞이한 9회1사 1루 마지막 타석.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며 장타가 된 순간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대기록을 직감했고, 박건우는 3루까지 쉬지 않고 내달렸다.

"처음에는 (공이 떠서) 아웃인 줄 알았다. 그런데 타구가 잘 맞아서 그런지 쭉 뻗어 나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 4안타 경기를 해 본 적도 거의 없었다. 볼넷을 얻어서라도 살아서만 나가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3루타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운이 좋았다."

3루를 밟은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부모의 얼굴이었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1군에서 주전으로 자리잡기까지 8년이 걸렸다. 그는 "그동안 야구를 잘 못해서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 TV로 보고 계실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초반 박건우의 장점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꼽았다. 타격에 재능이 있고, 싸울 줄 아는 선수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만 커졌고, 8kg 가까이 살이 빠졌다.

부담감을 내려놓으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4월 중순부터 끌어올린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 오면서 시즌 타율 0.340 OPS 0.954 7홈런 3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박건우는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며 공격 물꼬를 트고 있다. "나만의 야구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고 말을 이어 간 박건우는 "볼을 많이 본다고 안타를 더 많이 치는 것도 아니다.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치는 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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