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나균안, 나올 수 있을까 물었더니… 서튼의 대답은 “그렇다, 힘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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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나균안(25‧롯데)은 용마고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대형 포수로 뽑혔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강민호(삼성)의 다음을 생각해야 했던 롯데의 2017년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포수 나종덕’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포수로서 여러 가지가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메워지지 않는 간극이 있었다. 그때 나균안의 강한 어깨와 투수로서의 자질을 눈여겨 본 롯데는 투수 전향을 권유했다. 이름도 바꾼 ‘투수 나균안’은 대성공을 거뒀다. 투수로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게 2021년인데, 지난해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더니 이제는 리그 에이스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나균안은 19일 현재 올 시즌 8경기에 나가 49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76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질적인 롯데의 에이스다. 이런 실적과 스토리 모두 인정을 받아 2023년 KBO리그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전성기를 열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발탁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은 롯데는 또 하나의 ‘트랜스포머’에 주목하고 있다. 역시 포수로 지명을 받았으나 투수로 전향한 우완 나원탁(29)이 그 주인공이다. 나원탁은 2021년 투수로 1군 무대 데뷔를 했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투수로 뛰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는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올해 1군 첫 경기였던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경기 막판 올라왔으나 홈런을 맞는 등 ⅔이닝 3실점하고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결국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갔다. 선수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올라왔고, 큰 기대와 함께 맞이한 등판이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9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나원탁의 말소 배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되지 않으면서 어제도 이닝을 끝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커맨드가 되지 않는다면 나원탁의 장점을 살리는 데 제한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효과적인 투구를 하기 위해서는 커맨드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소 결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나원탁이 투수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튼 감독은 말소 배경을 설명하기 전 “등판할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도 스플리터가 이전 1군 등판보다 좋아진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나균안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나원탁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투수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튼 감독은 “나원탁도 나균안처럼 투수 전향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다”고 강조하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원탁도 나균안과 비슷한 프로세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원탁도 지금 자신의 장점과 무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과정을 보고 있다고 했다.
나균안도 지금까지 오는 과정이 겉으로 순탄하게 보였을 뿐, 사실 내막에는 힘겨운 일이 많았고 2021년 46⅓이닝을 던지면서 드러난 문제점도 많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나균안의 투수 전향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 또한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나균안도 그 과정을 이겨내고 성공했다. 서튼 감독은 시간이 더 필요할 뿐, 나원탁도 올바른 길을 걷고 있으며 나균안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튼 감독은 “확실한 건 어제도 봤듯이 패스트볼에는 확실하게 힘이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볼은 1군에서도 확실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변화구를 다듬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균안의 경우는 두 가지 이상의 변화구를 효과적이고 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1군에서 확실히 통하는 것이다. 나원탁도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변화구가 날카로워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롯데의 트랜스포머 공장은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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