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는 5년 더 42세까지… 류현진도 이 선수들 보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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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우완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37)와 새로운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지만, 6년 1억800만 달러 계약을 해 2028년까지 묶었다.
이번 계약으로 다르빗슈는 만 42세까지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르빗슈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제안이었다. 다르빗슈는 통산 97승을 거둔 특급 투수다. 2021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68경기에서 26승22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던지며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에이스 몫을 해냈다.
194⅔이닝은 2013년(209⅔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 소화였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그만큼 확실한 몸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가까이서 다르빗슈를 지켜본 샌디에이고는 그가 40대 초반까지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계산을 가지고 있었을 법하다.
그렇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36‧토론토)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어떨까. 류현진도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분명 지금까지 뛴 날보다는 앞으로 뛸 날이 적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긍정적인 대목도 찾을 수 있다. 40대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두 투수를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도 비교할 만한 대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가 구위파에 가깝다면, 류현진은 기교파 쪽에 가깝다. 그리고 현역 40대 투수로는 리치 힐(43‧피츠버그)과 잭 그레인키(40‧캔자스시티)라는 기교파 투수가 있다. 두 선수는 전성기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지만, 확실한 자기 장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치 힐은 이제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145㎞)이 나오는 것도 힘들다.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5마일 수준이다. 하지만 확실한 결정구인 커브를 가지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도 쓰고, 헛스윙을 유도할 때도 쓴다.
두 가지 투구폼에서 나오는 이 커브는 힐의 전매특허이자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커브와 포심은 기본적으로 구속 차이가 가장 큰 콤보다. 타자들이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면, 나머지 하나는 치기가 쉽지 않다. 힐은 그런 장점으로 이른바 수 싸움에 능하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후보인 잭 그레인키 또한 두뇌 피칭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레인키는 전성기 시절 남부럽지 않은 구속을 보유한 선수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물리적인 구속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워낙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고 영리한 피칭을 한다.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류현진 또한 한창 좋을 때의 구속은 아니지만, 원래 구속으로 먹고 사는 선수가 아니었다. 정교한 제구력과 영리한 피칭, 그리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사이영상 투표 2‧3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류현진을 바라보는 팀들 또한 구속보다는 이런 특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팔꿈치 수술도 마쳤고, 올해 재활이 잘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구단들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남은 경력에서 팔꿈치는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술 후 막 복귀한 선수라 다르빗슈처럼 6년 계약은 쉽지 않겠지만, 단기 계약 후 자신의 능력을 재검증받고 마지막 FA 대박을 노려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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