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LG 불펜에서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명근 ⓒ곽혜미 기자
▲ 강력한 LG 불펜에서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명근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LG 불펜의 발견으로 손꼽히는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LG 불펜의 발견으로 손꼽히는 유영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의 마무리는 고우석(25)이라는 확실한 선수가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클로저다. 구위를 봐도 그렇고, 실적을 봐도 그렇다. 당장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마무리로도 고우석이 내정되어 있었다.

시속 150㎞대 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고우석은 패스트볼 하나로도 1이닝을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의 구위를 갖추고 있다. 경험도 계속 쌓인다. 2019년 35세이브, 2021년 30세이브, 그리고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쓴 지난해(42세이브)까지 20대 중반의 젊은 클로저가 쌓은 통산 세이브 개수만 무려 126개다. 이제는 웬만한 상황에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강한 심장까지 장착했다.

다만 10년, 20년 LG의 뒷문을 고우석이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항상 건강하게 던진다는 보장도 없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생각할 수 있다. 지금 고우석만 믿고 가다가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2~3년 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 시즌 초반 LG의 불펜은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 고우석이 없을 때, 다른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고우석이 6월 초 돌아오면 다시 마무리를 맡겠지만, 장기적으로 백업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주목하는 투수들은 백승현(28), 유영찬(26), 그리고 신인 박명근(19)이다.

염 감독은 마무리의 4대 조건으로 강한 심장, 강력한 구위, 그리고 어느 정도의 제구력과 확실한 결정구를 뽑는다. 세 선수의 그것이 아직 고우석의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즐거워한다. 

▲ 잠재력 측면에서 염경엽 감독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백승현 ⓒLG 트윈스
▲ 잠재력 측면에서 염경엽 감독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백승현 ⓒLG 트윈스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하나도 없었지만 올해 벌써 21경기에 뛰며 분전하고 있는 유영찬의 먼 훗날 마무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염 감독은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 과정을 가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유영찬 백승현이 마무리가 가능하다. 이중 유영찬보다는 백승현이 조금 더 마무리를 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구위도 그렇고, 멘탈도 그렇다”고 두 선수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심장에 있어서는 박명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박명근은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그것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이다”이라면서 “박명근은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고, 유영찬과 백승현은 좋은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백승현과 유영찬은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슬라이더가 있고 박명근은 커브를 가지고 있다. 그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당장 마무리가 바뀔 일은 없겠지만, 세 선수가 경험을 쌓으며 좋은 활약을 한다면 기존 필승조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염 감독은 “함덕주까지 네 명의 선수가 만들어지면, 기존 3명을 합쳐서 7명이 강해지는 것이다. 초반에 백승현이 잘해줬고, 그 다음 백승현 자리를 유영찬이 채워줬고, 박명근도 서서히 올라와줬다. 이걸로 이정용 정우영이 부진했던 것을 다 커버했던 것”이라고 이들의 팀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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