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포드 공격수 이반 토니.
브렌트포드 공격수 이반 토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베팅 규칙 위반으로 8개월 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 스트라이커 이반 토니가 팀 패배에 베팅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27일(한국시간) 밝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브렌트포드 공격수로 활약하는 토니는 2017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232건 베팅 규칙 위반을 인정했으며, 내년 1월 17일까지 활동이 정지됐다.

FA는 "성명서에서 토니가 2017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서로 다른 7경기에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팀이 진다는 쪽에 13번 베팅했다"고 알렸다.

13번 중 11번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였고 나머지 2번은 위건 애슬래틱 경기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위건 애슬래틱은 모두 토니가 몸 담았던 팀이다. 토니는 2015-16시즌 노스햄프턴 타운을 떠나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2경기만 출전한 뒤 반즐리로 임대됐고, 이후 슈르즈버리 타운, 스컨소프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7-18시즌 위건 애슬래틱으로 임대됐다.

▲ 이반 토니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기록하고 있다.
▲ 이반 토니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기록하고 있다.

FA는 "토니는 당시 해당 구단 선수단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베팅한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13번 중 11번은 다른 구단으로 임대됐을 때 뉴캐슬 패배에, 나머지 두 번은 위건과 애스턴빌라와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선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니가 팀 패배에 베팅을 했더라도, 당시 선수단에 없었거나 뛸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승패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FA 규정은 선수가 경기에 베팅하거나 베팅 목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한다.

FA는 토니가 도박 중독 진단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11개월이었던 징계 기간을 8개월로 줄였다.

이에 따라 토니는 오는 2024년 1월까지 뛸 수 없다. 또 5만 파운드 벌금을 물었다. 다만 9월엔 복귀할 수 있다고 스카이스포츠는 알렸다.

필립 호플리 정신과 박사는 토니를 두 차례 인터뷰했고, 확실한 도박 중독이라고 결론지었다.

▲ 브렌트포드는 핵심 공격수 없이 2024년 1월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 브렌트포드는 핵심 공격수 없이 2024년 1월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브렌트포트는 성명서를 내고 "토니와 우리 구단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구단은 이제 토니와 가족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니는 브렌트포드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20-21시즌 챔피언십에서 31골로 3위와 함께 승격을 이뤘으며, 지난 시즌 12골, 이번 시즌엔 14골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토니의 활약에 브렌트포드는 승격 첫해였던 지난 시즌 13위, 이번 시즌엔 강등권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프리미어리그 안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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