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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두 명이 ‘신인’ 윤영철보다도 못하다니… KIA 고민 더 깊어진다

작성일: 2023.05.29 14:3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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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숀 앤더슨 ⓒKIA타이거즈
▲ 4월의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숀 앤더슨 ⓒKIA타이거즈
▲ 아도니스 메디나는 좋은 구질에도 불구하고 기복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IA타이거즈
▲ 아도니스 메디나는 좋은 구질에도 불구하고 기복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올해 시즌 구상에서 가장 긍정적인 대목은 “지난해보다 선발진이 더 나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시작됐다. 지난해는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는 와중에 방황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은데다 국내 선수들도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KIA의 지난해 전반기 83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4.31이었다. 리그 9위였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이 제 기능을 하기 시작한 후반기에는 3.38로 LG(3.12)에 이은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해는 구위파 투수로 기대를 모은 숀 앤더슨(29)과 아도니스 메디나(27)가 시즌 시작부터 대기가 가능했다. 양현종의 건재한 구위를 캠프에서 확인한 가운데, 이의리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비교 대상이 된 지난해 후반기보다 올해 전반기가 못하다. 29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은 3.68이다. 리그 평균(3.85)을 웃도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리그 6위로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4월(3.44)에 벌어놓은 수치다. 5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3.99로 리그 평균(3.89)보다 못하다.

양현종은 잘 던지고 있다. 시즌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다. 신인 윤영철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시즌 7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5선발’이 이런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을 찾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작년보다 팀 선발진의 경쟁력이 더 좋아져야 정상인데 그렇지 못하다. 이의리가 전진을 하지 못한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평균자책점(2.97)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역시 두 외국인 투수의 문제가 도드라진다.

앤더슨은 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2, 메디나는 8경기에서 5.8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라고 보기에는 아쉽고, 오히려 윤영철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최근 성적과 안정감을 놓고 보면 윤영철이 두 외국인 선수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영철의 고무적인 경력 출발을 칭찬할 수도 있지만, 다 같이 잘해야 바람직한 그림이다. 지금 상태는 분명 뭔가 느낌이 섬뜩하다. 

▲ 앤더슨은 5월 들어 밸런스가 흔들리며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앤더슨은 5월 들어 밸런스가 흔들리며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메디나는 기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 메디나는 기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메디나는 시즌 내내 ‘기복’이라는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세 차례 기록했지만, 반대로 5실점 이상 경기도 네 번이나 됐다. 경기마다, 이닝마다, 타자마다 제구 및 구질의 기복이 있다.

사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싱커의 움직임은 나쁜 편이 아니다. 슬라이더도 좋을 때 보면 괜찮다. 구질 자체가 나쁜 선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치기 쉬운 공이 절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폼이 깨끗한 것인지, 공이 들어오는 라인이 깨끗한 것인지, 어떤 문제에서든 결과가 좋지 않다. 싱커-슬라이더의 콤보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새 구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앤더슨은 당황스럽다. 4월까지만 해도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4월 6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58로 호투했다. 외국인 에이스다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무슨 문제인지 밸런스가 사정없이 흔들리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인 28일 광주 LG전에서도 결국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며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KIA가 더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연승을 잇는 다리 몫을 해야 한다는 명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올해 메디나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버티던 앤더슨도 헤매기 시작하면서 선발진에 위기가 시작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올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이닝이터’의 임무를 기대했는데, 이대로면 불펜만 힘들어질 위기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 이상 당장 교체에 나서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실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투구 퀄리티가 그렇게 나쁜 선수들도 아니다. KIA의 6월은 이것을 찾아가는 총력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그래도 살아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 KIA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는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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