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고 성영탁 ⓒ곽혜미 기자
▲ 부산고 성영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경기가 연기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에이스 성영탁(19)이 부산고에 첫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성영탁은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선린인터넷고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였다. 부산고는 선린인터넷고에 12-3으로 이겼다.

당초 이 경기는 27일 열렸어야 했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지만, 1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성영탁은 우천으로 인해 마운드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고,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 성영탁 ⓒ곽혜미 기자
▲ 성영탁 ⓒ곽혜미 기자

박계원 감독도 “성영탁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다. 당황스럽기도 하더라. 선수에게 물어보니 바닥이 미끄러워서 디딤 발이 자꾸 밀렸다고 했다. 제구가 좋은 선수인데 비 때문에 투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탓에, 성영탁은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성영탁은 핀 포인트 제구력을 뽐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세 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뽑았고,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이며 빠르게 이닝을 삭제해 나갔다.

▲ 부산고 성영탁 ⓒ곽혜미 기자
▲ 부산고 성영탁 ⓒ곽혜미 기자

그래도 위기는 있었다. 성영탁은 5회 김성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휘청였다.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6회에도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유채운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임재민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서지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성영탁은 1점만 내준채 이닝을 마무리했고, 이날 경기 등판을 마쳤다.

성영탁의 호투 속에 부산고 타선도 선린인터넷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2점을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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