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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만 지킨 'ERA 0.41' 우승 주역의 다짐...“내 손으로 메달 걸어주고파”[인터뷰]

작성일: 2023.05.30 09:3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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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고 원상현 ⓒ곽혜미 기자
▲ 부산고 원상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내 손으로 메달을 걸어주겠다.”

부산고 에이스 원상현(19)은 고교 2학년 시절부터 빼어난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열린 봉황대기에서 부산고에 29년 만에 트로피를 안기면서부터다. 대회 내내 완벽투를 펼쳤고,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비시즌 동안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원상현. 그러나 목표치에 단숨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공을 던지려다 팔에 무리가 간 것. 원하는 150㎞짜리 강속구를 얻었지만, 부상이 뒤따랐다. 결국 원상현은 재활에 들어가야 했고, 올해 황금사자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내내 더그아웃만 지켜야 했다. 동료들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봤다. 가슴 한 켠에는 미안한 마음이 컸다. 힘을 보태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 원상현은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정상에 서자 그때서야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부산고 원상현이 황금사자기 우승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부산고 원상현이 황금사자기 우승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부산고가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원상현은 “대회를 치르기 전에 ‘원상현이 없어서 부산고가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성영탁도 있고 다른 좋은 투수들이 많다. 우승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며 동료들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내가 뛸 수 없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모자에 내 등번호인 ‘54’번을 달고 뛰어줬다. 너무 고맙다. 당연히 나가고 싶었지만, 다른 투수들이 잘해줬다. 박계원 감독님도 장난으로 ‘너 없으니까 더 잘 된다’며 나를 안심시켜주더라. 팀이 너무 잘돼서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 부산고 원상현 ⓒ곽혜미 기자
▲ 부산고 원상현 ⓒ곽혜미 기자

부상은 완벽하게 회복한 상태다. 오는 7월 8일 열리는 청룡기에서는 등판이 가능하다. 원상현은 “내 체형에 비해 빠른 공을 던지다 보니 부상이 찾아왔다. 욕심을 냈던 게 사실이다. 1라운드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은 150㎞ 이상이 찍히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다. 아무래도 의식을 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팔이 많이 좋아졌다. 청룡기에는 나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산고가 더 강해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금사자기에서 정상을 선 부산고는 청룡기 트로피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원상현은 동료들이 자신에게 황금사자기 메달을 선물한 것처럼, 청룡기 우승 메달을 돌려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이번에는 성영탁을 비롯해 1학년 선수들도 너무 잘해줬다. 이제 청룡기 때는 내가 선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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