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기대→0홈런 0.125… "나 때문에 미안" 오그레디, 빨개진 눈으로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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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계속된 부진에 결국 이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오그레디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밝혔다. 오그레디는 올 시즌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9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입단했으나 22경기에서 홈런 없이 80타수 10안타 8타점 3득점 타율 0.125 OPS 0.337에 그쳤다.
한화로서는 충격적이라고 할 만한 결과다. 오그레디는 2019년 트리플A에서 28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면서 15홈런을 쳤기에 KBO리그에서도 20홈런 이상을 쳐줄 거포 외야수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오그레디는 초반부터 꾸준히 방망이가 침묵했고 결국 개막 한 달이 안된 4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타격폼을 손본 오그레디는 지난달 11일 등록됐지만 복귀 후에도 5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에 그치면서 20일 재말소됐다.
오그레디의 부진은 그렇지 않아도 뎁스가 얇은 한화에 치명타였다. 한화의 팀 타율은 5월까지 0.223으로 리그 최하위다. 팀 장타율(0.308), 출루율(0.309) 역시 최하위에 머무르다보니 팀의 파워를 책임져야 하는 외국인 타자 책임론이 커졌다. 외국인 타자를 잘못 데려온 프런트에 대한 팬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더욱이 내향적인 성격인 오그레디는 자신에 대한 SNS 비난 메시지 등 여론을 직간접적으로 들으며 더욱 위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그레디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에 "딸의 사진에도 '집으로 가라'고 많은 악플이 달린다. 내가 잘하길 가장 바라는 사람은 나"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그레디는 결국 SNS를 닫았다.
31일 오그레디에게 웨이버 공시를 통보한 손혁 한화 단장은 "오그레디에게 이야기를 꺼내니 이미 어느 정도 예감했다는 듯 '나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었다고 들었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눈이 빨개져 있더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 단장은 "오그레디의 부진에 대해서는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대체 선수는 다방면으로 신중하게 찾고 있다.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직원을 파견한 한화는 오그레디가 타격에서 제몫을 하지 못한 만큼 타격 능력에 재능이 있는 선수 위주로 후보를 추리고 있다. 오그레디에 걸었던 기대는 잔인하게 외면당했다. 한화가 감독 교체에 이어 외국인 타자 교체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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