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 결산] 그랜드슬램-마스터스-파이널스 최다 우승…조코비치 '역대 최고' 경쟁의 최종 승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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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그랜드슬램은 분명하게 그랜드슬램입니다. 우리 스포츠(테니스)에는 가장 큰 4개 대회가 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이 무대에 서서 적어도 한 번은 우승 트로피를 받는 것을 꿈꾸죠. 제가 23번이나 우승한 건 제 인생에서 행운을 넘어 놀라운 일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하게 진행됐던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GOAT : The Greatest Of All Time) 경쟁'은 마침내 막을 내릴 시간이 다가왔다.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3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스페르 루드(24, 노르웨이, 세계 랭킹 4위)를 3-0(7-6<7-1> 6-3 7-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3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호주오픈에서만 10번 우승했고 윔블던에서는 7회, 프랑스오픈 3회, US오픈 3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그는 '숙적' 라파엘 나달(37, 스페인)과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22회 동률을 이뤘다. 나달은 부상으로 무려 1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롤랑가로스 코트에 서지 못했다. 반면 30대 중반에도 큰 부상이나 체력에 문제가 없었던 조코비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기나긴 '페나조의 시대'는 작년 로저 페더러(42, 스위스)가 은퇴를 선언하며 석양에 저물기 시작했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가장 먼저 그랜드슬램 22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은 그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 탈락한 나달은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복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조코비치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작년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또한 이 문제로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굵직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작년 US오픈 출전도 무산된 그는 연말 세계 랭킹 1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방역 규정이 한층 완화되면서 호주오픈 출전이 성사됐다.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가장 힘들어하는 프랑스오픈마저 정복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3회)은 물론 그랜드슬램 대회 다음 등급인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와 파이널스에서도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단독,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무려 38번이나 우승했다. 36회 우승인 나달과 28회인 페더러를 넘어서는 성적표다. 또한 '왕중왕전'인 파이널스에서는 6번 우승하며 페더러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파이널스에서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파이널스 역대 최다 우승도 단독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통산 세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조코비치는 "우리 스포츠에는 가장 큰 4개 대회가 있다. 모든 선수들은 이 무대에서 적어도 한 번은 우승 트로피를 받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23번이나 우승했는데 내 인생에서 행운을 넘어 놀라운 기분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루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당신(조코비치)은 새로운 날, 또 다른 기록을 작성한다. 그것이 얼마나 놀랍고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지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스포츠계의 전설들과 스타들이 조코비치의 업적을 직접 관전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톰 브래디와 '복싱의 전설' 마이크 타이슨(이상 미국) 그리고 축구 스타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이 조코비치의 업적에 갈채를 보냈다.
'기록 제조기'인 조코비치는 2021년 이루지 못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도전한다. 2년 전 그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그리고 윔블던을 차례로 정복했다. 그러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프랑스오픈을 끝으로 올 시즌 클레이코트 시즌은 막을 내린다. 본격적인 잔디 코트 시즌이 막을 열고 윔블던은 다음 달 3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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