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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신경 안 써요” 했는데… KBO 역대 최초 기록의 ‘클래스’를 그냥 지나친다고?

작성일: 2023.06.12 14: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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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 중인 최형우 ⓒ곽혜미 기자
▲ 49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 중인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여전한 타격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는 최형우 ⓒ연합뉴스
▲ 여전한 타격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는 최형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40‧KIA)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6회 큼지막한 2루타를 쳤다. 잠실구장 좌측 펜스 상단의 레일 구조물을 맞고 튀어 나온 2루타였다. 1미터만 더 날았어도 자신의 시즌 7호 홈런이 될 뻔한 아까운 타구였다.

이 안타는 최형우의 개인 49경기 연속 출루를 만들어내는 안타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지난 4월 8일 광주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경기당 1출루 이상을 하고 있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고, 운이 따르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물론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40경기 이상 출루를 한 선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형우의 꾸준함을 실감할 수 있다.

49경기 연속 출루는 2002년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최형우의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며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40대인 지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최형우는 이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10일 잠실 두산전에 끝난 뒤 이 기록에 대해 “내일도 그렇고, 이 기록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내일 끊긴다 하더라도 뭐 다른 좋은 기록들도 많고, 다른 기록들이 생각날지는 몰라도 이거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연속 안타면 좋겠지만 출루 (기록)는 그렇게 신경을 안 쓴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가 의미를 두든 그렇지 않든, 지켜보는 사람이나 KBO리그 역사에서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록이다. 50경기 가까이 연속 출루를 이어 가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 연속 경기 출루가 시작된 4월 8일 당시의 최형우 ⓒKIA 타이거즈
▲ 연속 경기 출루가 시작된 4월 8일 당시의 최형우 ⓒKIA 타이거즈
▲ 최형우의 40대 연속 출루 기록은 당분간 깰 선수가 없을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 최형우의 40대 연속 출루 기록은 당분간 깰 선수가 없을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최형우는 앞으로 많은 누적 기록에서 KBO리그 정상 혹은 역대 최상위권 성적에 오르겠지만, 선수 생명이 늘어가는 추세상 훗날 후배들이 이 기록에 도전해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40대에 이룬 49경기 연속 출루는 깰 선수가 마땅치 않을지 모른다.

최형우의 49경기 연속 출루는 이미 KBO리그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타임 TOP 10’에 들어온 것이다. 종전 10위 기록은 이택근이 세운 47경기였고, 공동 8위 기록은 이제 김태균 등이 가지고 있는 52경기다. 현재 최형우의 출루 능력이라면 공동 8위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이번 주 51경기까지 기록을 이어 간다면, 최형우는 단일 시즌 연속 경기 출루 순위에서도 역대 공동 6위에 오른다. 이 기록은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의 62경기다.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종호(현대)의 59경기고, 현역 선수 최고 기록이자 역대 3위 기록인 58경기를 2018년 김재환(두산)이 가지고 있다. 그 뒤를 2013년 홍성흔(두산‧54경기), 2014년 김태균(한화‧52경기), 2003년 심정수(현대‧51경기)가 따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지만, 40대 선수가 50경기 이상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두 신체 능력과 기량이 절정에 있던 전성기에 달성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박종호는 만 27세, 심정수는 만 28세, 김재환은 만 30세, 김태균은 만 32세에 달성했다. 그나마 홍성흔이 만 36세로 최고령 축에 속했는데 최형우는 이를 뛰어 넘는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와 뛰어난 기량 유지가 빛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출루만 잘하는 게 아니다. 최형우는 이 49경기 구간에서 타율 0.333, 6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6의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역대 국내 타자 만 40세 이상 최고 시즌은 지난해 이대호(롯데)를 뽑는 이들이 많은데, 이대호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46.2였다. 그런데 최형우는 올해 173.4로 KBO리그 40대 선수 역사상 최고다.

최형우는 지금까지는 “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최형우는 오히려 지금 타격감이 최악이라고 했다. 10일 당시 최형우는 “보셔서 아시겠지만 (오늘 안타) 타구가 전부 손잡이에 맞은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런데 손잡이에 맞은 타구가 인플레이가 돼 안타가 되는 것은 웬만한 타격 기술로 할 수 없는 일이다. 흉내내기도 어렵다. 최형우는 “그게 운이 아닐까”고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오히려 야구는 “그게 클래스 아닐까”라고 되묻고 있다.

▲ 최형우는 역대 40대 타자 중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타이거즈
▲ 최형우는 역대 40대 타자 중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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