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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 던지고도 투수 생각 없다던 오지환 후계자, 왜 마음 바꿨나

작성일: 2023.06.15 06:1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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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백승현이 투수 전향 3년 만에 첫 세이브를 올렸다. ⓒ 연합뉴스
▲ LG 백승현이 투수 전향 3년 만에 첫 세이브를 올렸다. ⓒ 연합뉴스
▲ LG 백승현 ⓒ 곽혜미 기자
▲ LG 백승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야구선수 백승현의 커리어는 2020년 1월 25일 전과 후로 나뉜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우연히 오르게 된 마운드에서 몸만 풀고 던진 공이 시속 150㎞를 넘겼다. '투수 해보라'는 주변의 얘기에도 야수를 고집하던 백승현은 그해 여름 마음을 바꿨다. 

야수도 투수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유격수를 고집하자니 주전 오지환의 벽이 너무 높았다. 투수 역시 마찬가지. 짧은 구력을 감안하면 선발투수보다는 불펜투수에 집중해야 하는데, LG 불펜에는 확실한 불펜 자원들이 차고 넘쳤다. 그래도 백승현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마음에 포지션 변경이라는 큰 결심을 내렸다. 

투수 변신 3년 만에 백승현에게 평생 남을 기록 하나가 생겼다. 백승현은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를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정말 터프한 상황이었다"며 역전 위기를 넘긴 백승현을 칭찬했다. 

▲ 백승현.    ⓒLG 트윈스
▲ 백승현. ⓒLG 트윈스

경기 후 백승현에게 3년 전 투수 전향을 선택한 과정에 대해 다시 들어볼 수 있었다.

"질롱 코리아 다녀오고 (2020년) 전반기를 야수로 치렀는데,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도전이자 선택을 했다. 뭐라도 해보자 싶었다. 퓨처스 팀에서만 야구하다 끝나는 게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천에 있을지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백승현은 2017년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퓨처스리그 경기를 생략한 채 1군에 데뷔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팀에서 기대했다는 뜻도 된다. 9월 22일 정식 선수로 계약한 뒤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라갔고 1군 첫 안타도 때렸다. 투수 전향을 결심한 2020년에도 퓨처스리그에서는 77타수 22안타 타율 0.349를 기록했는데도 어려운 결심을 내렸다. 

한때 오지환의 후계자로 꼽히기도 했던 백승현인데 어디서 한계를 느꼈을까. 그는 "모든 면에서 그랬다"며 "1군 처음 왔을 때는 운이 좋았다. 내 실력이 아니라 파이팅으로 했다. 실력이 아니었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감독이 "국가대표급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만큼 기대를 받는 투수가 됐다. 백승현은 "투수를 늦게 시작한 만큼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 뿐이다"라며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도 아니고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도 아닌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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