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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에 이어 김상수까지 재발견… kt는 웃고, 유격수 GG 판도는 현기증 난다

작성일: 2023.06.15 10: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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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t 내야에서 만점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김상수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kt 내야에서 만점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김상수 ⓒ곽혜미 기자
▲ 김상수는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kt위즈
▲ 김상수는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김상수(33‧kt)는 신인 시즌부터 맹활약을 이어 가며 삼성 왕조 건설에 힘을 보탰다. 잘 치고, 잘 받고, 또 잘 뛰는 선수였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 복은 없었다. 유독 FA 직전 시즌 부진했기 때문이다. 선수의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기 직전 시즌인 지난해도 부상 탓에 72경기 출전에 그쳤다. 떨어진 성적과 별개로 건강에 대한 의심이 꼬리를 물었다. 두 번째 FA도 대박은 어려워보였다.

이때 손을 내민 팀이 kt였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입대로 내야 한 자리가 빈 kt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다. 김상수는 삼성에서도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지 꽤 됐지만, kt는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심우준이 복귀하면 2루에서 박경수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다. 그렇게 4년 총액 29억 원의 제안서를 내밀었고 김상수는 정 들었던 대구를 떠나 수원으로 왔다.

몸 상태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 전체적인 성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었던 건 분명했다. 그래서 계약에 의심을 품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김상수는 올해 다시 돌아온 유격수 자리에서 맹활약하며 kt의 어지러운 시즌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때 김상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은 이제 kt로서는 아찔한 가정이다.

김상수는 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296, 출루율 0.383을 기록하며 공격 성적에서 완벽한 반등을 이뤄냈다. 0.383의 출루율은 개인 경력에서 2020년(.397)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팀 내야의 무게감을 잡아주고 있다. 예전보다 운동 능력은 떨어졌지만, 경험으로 이를 만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실책은 네 개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뛰고 있다. 박병호 황재균 등 주축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고전할 때 김상수만은 묵묵하게 팀 내야를 지켰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kt에서 이는 생각보다 거대한 가치다. 

▲ 김상수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kt위즈
▲ 김상수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kt위즈

이강철 kt 감독도 김상수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사실 나는 수비 쪽으로 많이 봤다. 7대3(수비 7, 공격 3) 이렇게 생각하면서 운영했는데 방망이가 너무 좋아졌다. 출루나 타점 등 중요할 때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팀 사정이 조금 더 정상화되면 김상수부터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박병호에 이어 또 하나의 ‘저평가 FA’를 건진 kt는 싱글벙글이다. 4년 29억 원의 가치를 모두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금 활약을 볼 때 괜한 게 아니다. 한편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판도도 어지러워졌다.

현재 유격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TOP 2’였던 오지환(LG) 박성한(SSG)에, 올해 다시 KBO리그로 온 에디슨 러셀(키움), 롯데 이적 후 다시 유격수 포지션을 찾은 노진혁(롯데), 그리고 젊은 피인 김주원(NC)까지 누가 낫다고 할 수 없을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김상수가 제대로 가세했다.

실제 김상수는 몇몇 지표에서 유격수 1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타율(.296)에서는 1위 러셀(.297)과 별 차이가 없고, 출루율(.385)에서는 1위 오지환(.385)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향후 출루율과 타율을 예상할 수 있는 삼진/볼넷 비율에서는 박성한(1.42)에 이어 2위다. 팀의 위기도 구하면서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향해서도 달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상수는 현재의 성적이라면 유격수 골든글러브에도 당당히 입후보할 수 있다 ⓒkt위즈
▲ 김상수는 현재의 성적이라면 유격수 골든글러브에도 당당히 입후보할 수 있다 ⓒ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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