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필요했는데,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죠"…FA 이적, 신의 한 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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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팀에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죠. (김)주원이랑 같이 다니는데요, MZ(세대)예요(웃음)."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박세혁(33)이 몰라보게 밝아졌다. 박세혁은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46억원에 FA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21년 4월 안와골절 부상 이후 끝 모를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던 시기에 FA 자격을 얻어 팀을 바꾸는 큰 변화를 선택했다.
박세혁은 "힘들었던 시기가 길었다. (안와골절로) 다치고 나서 부정적 생각도 많아지고, 인상을 많이 썼던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에 (NC로 이적하면서) 내게는 좋은 일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NC는 10개 구단 가운데 평균 연령이 어린 팀에 속한다. 1990년생인 박세혁도 고참에 속할 정도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포수 포지션 특성상 어린 투수들, 야수들과 모두 소통해야 했는데, 박세혁은 어린 선수들과 새롭게 친해지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었다. 덕분에 슬럼프 내내 부정적이었던 생각들을 많이 떨쳐 낼 수 있었다.
박세혁은 "두산도 정말 좋았다. 그런데 내게는 변화가 필요했던 것 같다. NC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운동하다 보니 다른 생각도 들고, 야구적으로 다른 시스템과 선수들을 경험했다. 이런 식으로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의 활기를 많이 느낀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그렇고,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다. (김)주원이랑 평소 같이 다니고 버스 바로 옆자리기도 하다. 나도 MZ다"라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제안해서 시작한 '페디 보드'도 팀의 밝은 분위기를 설명하는 대표 사례로 꼽았다. 페디는 홈런을 친 선수의 사진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 화이트보드에 붙이자고 제안했고, NC 선수들은 흔쾌히 응했다. 폴라로이드 사진은 홈런의 주인공과 함께 홈런 친 날짜가 적혀 있다.
박세혁은 올해 벌써 홈런 4개를 쳤는데, 개막하자마자 페디 보드를 운영한 게 아니라 폴라로이드 사진은 2장을 찍었다. 하나만 더 추가하면 홈런 5개로 커리어하이 타이를 이룬다.
박세혁은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때리려고 생각한 결과인 것 같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하나하나 세게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하면 계속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 기분은 좋다. 페디 보드에 사진을 많이 걸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NC 팬들의 따뜻한 응원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박세혁에게 큰 힘이 됐다. 신혼인 박세혁은 NC로 이적하면서 마산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아내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더더욱 동네에서 걸어 다닐 때 마주치는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곤 한다.
박세혁은 "진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타석에 들어갈 때나 수비할 때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지만, 동네에서 인사하면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힘내세요' '이겨주세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NC 동료들의 도움은 말할 것도 없다. 박세혁은 "NC 선수들 전부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손)아섭이 형이 주장으로서 큰 몫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섭이 형과 (박)석민이 형이 앞서서 나서 주시고, 투수는 (이)용찬이 형이 기둥을 잡아주고 계신다. 그래서 그다음인 나랑 (박)건우, (박)민우가 어린 선수들을 끌고 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팀에 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동료들이 잘해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세혁 영입을 적극 추천했던 강인권 NC 감독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여전하다. 강 감독은 두산 배터리코치 시절 신인 박세혁을 직접 지도해 봤기에 구단에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
박세혁은 "감독님께서는 나를 어릴 때부터 보셨으니까 이야기를 더 해주시고, 나도 다가가서 이야기를 더 하려 한다. 엄하고 진짜 무서운 분인데, 정말 정도 많고 좋은 분이기도 하다. 선수로서 도리만 잘한다면 감독님은 질타하지 않으신다. 감독님께 더 힘이 되고 싶고, 마음같이 되지 않아도 내가 가진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NC 역시 박세혁 영입을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잘한 영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가 그렇다. 방망이는 아쉬울 수 있어도 우리가 박세혁의 강점으로 꼽은 건 수비였다. 블로킹도 그렇고 박세혁의 안정적인 수비가 없었다면 14일 두산전도 이기기 어려웠다고 본다. (4-4로 맞선 8회) 김시훈이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도 포수가 박세혁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엄지를 들었다.
NC는 6월 들어 무섭게 분위기를 타고 있다. 12경기에서 10승2패 승률 0.833를 기록해 선두다. 덕분에 시즌 성적 33승25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위 SSG 랜더스(36승23패1무)와는 2.5경기차까지 좁혔다.
박세혁은 "어린 선수들이 4월보다 5월, 5월보다 6월에 경기 경험이 더 쌓이면서 밝은 에너지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페디가 1선발로 잘해주고 있지만, 뒤에 야수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기마다 잘하는 선수가 다른 것도 그렇다. 고참 주축 선수들은 당연히 해줘야 할 몫이 있는 건데, 6월 분위기는 어린 선수들이 잘해서 끌어올려 줬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해주면서 고참 선수들도 해줘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밝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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