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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마저 부상으로… 위대한 커쇼, 2020년 그 순위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작성일: 2023.06.17 16: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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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기량으로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 여전한 기량으로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 2020년 당시 좌완 랭킹 1위였지만 부진의 늪에 빠진 패트릭 코빈
▲ 2020년 당시 좌완 랭킹 1위였지만 부진의 늪에 빠진 패트릭 코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을 꾸준하게 지키기는 더 어렵다. 수많은 선수들이 단기적으로 반짝이는 경우는 있지만 꾸준하게 가는 것이 쉽지 않다.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는 그래서 더 위대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매 시즌을 앞두고 ‘현시점 최고 선수 TOP 100’을 발표한다. 이 순위는 직전 2년 간의 성적을 컴퓨터가 분석해 그 결과값을 토대로 선정한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년 전, 이 순위표에서 좌완 선발 투수는 몇이 없었다. 좋은 좌완 선발 투수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순위표를 보면 좌완 선발로는 패트릭 코빈(워싱턴)이 전체 48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그 다음이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빛나는 류현진(토론토)으로 53위였다. 이어 클레이튼 커쇼가 61위,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62위, 블레이크 스넬(당시 탬파베이, 현 샌디에이고)이 82위였다. 전체 랭킹 100위 중 좌완 선발 투수는 5명 뿐이었다.

그런데 현재도 이 위상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몇이 없다. 대다수가 부상 및 부진으로 당시의 영광을 잃어버렸다. 

류현진은 2020년까지 토론토의 에이스로 좋은 활약을 했다.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토론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1년 성적이 약간 처졌고, 2022년 6월 결국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쳐 이제 막 라이브피칭 단계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부상으로 1년을 날린 탓에 전체적인 팀 공헌도는 기대만 못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2020년 이후 현시점까지 49경기에 선발로 나가 21승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이 가능했을 것은 분명했지만, 결국 팔꿈치 통증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 커쇼는 성실한 자기 관리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 커쇼는 성실한 자기 관리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 잦은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크리스 세일
▲ 잦은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크리스 세일

남은 선수들도 부진에 시달리거나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당시의 순위를 이어 가지 못했다. 당시 좌완 선발 투수로는 리그 1위였던 코빈은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악성 FA 계약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코빈은 2020년 이후 올해까지 87경기에 나갔지만 21승49패 평균자책점 5.65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계약의 반환점을 돌았다.

2021년에는 16패, 2022년에는 19개를 기록하며 모두 리그 최다패의 오명을 썼고, 올해도 건강하게는 뛰고 있으나 역시 7패를 기록해 리그 최다패 1위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의 전력이 약한 것도 있지만 코빈의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코빈의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평균자책점은 66경기에서 3.20에 불과했다.

세일도 잦은 부상으로 역시 예전의 명성을 완전히 잃었다. 건강하면 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이지만, 건강 자체가 의심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일은 팔꿈치 부상으로 2020년을 완전히 날렸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는 2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 기간 기록도 10승4패 평균자책점 3.94에 불과하다. 올해도 부상으로 현재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태다.

폭발력을 자랑하는 2018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넬 역시 2020년 이후 75경기에서 21승24패 평균자책점 3.71로 5할 승률을 못했다. 전반기 부진하고, 후반기 살아나는 들쭉날쭉한 피창으로 그를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양상이다.

그중에서도 그나마 살아남은 선수가 커쇼다. 물론 커쇼도 부상으로 예전만한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류현진이나 세일처럼 한 시즌을 완전히 날린 시기도 없고, 스넬이나 코빈보다는 더 뛰어난 피칭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커쇼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68경기에 나가 36승17패 평균자책점 2.80의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전성기 당시의 피칭은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평균자책점이다. 올해는 근래 들어 가장 순탄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14경기에서 내셔널리그 최다승인 8승(4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95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수다. 

▲ 기복 심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
▲ 기복 심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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