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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예뻤으면' 타격코치가 인터뷰 추천…'득점권 타율 9위팀'에 단비였다

작성일: 2023.06.18 09:2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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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타를 장식한 박계범 ⓒ 두산 베어스
▲ 결승타를 장식한 박계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기 박계범(27, 두산 베어스), 계범이."

두산이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4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한 뒤였다. 고토 고지 두산 타격코치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내려온 기자에게 "저기 박계범, 계범이"라고 말하며 장비를 정리하고 있는 박계범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승리의 일등 공신인 박계범을 어서 인터뷰하라는 뜻이었다. 

박계범은 이날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해결사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박계범이 찬스 때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따로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장식했다. 2회초 1사 후 홍성호의 안타와 강승호의 2루타로 잡은 1사 2, 3루 기회. 박계범은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밀리지 않고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1-0 리드를 안겼다. 

3-2로 앞선 8회초 승부처에서 한번 더 큰 한 방을 터트렸다. 두산은 1사 만루 기회에서 강승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2로 달아나며 LG 필승조 박명근을 끌어내린 상태였다. 박계범은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했다. 박계범은 이정용의 폭투로 5-2로 벌어지고, 주자 2,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7-2로 거리를 벌렸다. 9회말 LG가 김현수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추격해 온 것을 고려하면 박계범의 8회 2타점은 더더욱 크게 느껴졌다. 

▲ 고토 코치 ⓒ곽혜미 기자
▲ 고토 코치 ⓒ곽혜미 기자

고토 코치의 눈에 박계범은 당연히 예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227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두산 타자 가운데 양의지가 득점권 타율 0.410으로 1위에 올라 있고, 김재환이 0.255로 2위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크다. 3연패 기간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반복됐는데, 박계범이 이날 막힌 혈을 뚫어줬다. 

박계범은 "찬스가 2번 걸렸는데 다행히 해결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마지막 타석은 (강)승호 형이 해결하라고 뒤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승호 형이 볼넷으로 해결해 줬고, 그러면서 조금 더 편히 칠 수 있었다. (이정용은) 직구가 워낙 좋은 투수고, 슬라이더가 직구 타이밍에 맞을 것 같아서 직구 하나를 노림수로 나갔는데 잘 맞은 것 같다. (타구가 담장에 박혀 인정 2루타가 됐지만) 내가 빠른 발이 아니라서 3루타까진 안 됐을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득점권에 계속 애를 먹은 타선의 분위기를 들려줬다. 박계범은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서로 위축됐던 것 같다. 득점권에 점수를 계속 못 내다보니까 생각 안 하려고 해도 타석에서 생각이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산은 16일 잠실 LG전에서 4-7로 패해 3연패에 빠진 뒤 주장 허경민을 주축으로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박계범은 "어제(16일) 경기 끝나고 형들이 으쌰으쌰 해서 분위기만 처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경민이 형을 필두로 '우리 할 것 하자, 즐겁게 계속하던 것 하자'고 이야기했다. 승률 5할이면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분위기만 처지지 말자고 다 같이 으쌰으쌰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 두산 베어스 박계범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박계범 ⓒ 두산 베어스

득점권 활약에 기뻐하면서도 반성할 점은 반성했다. 박계범은 9회말 2사 후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 여파로 LG가 막판에 2점을 따라붙었고, 마무리투수로 나섰던 홍건희는 공 9개를 더 던진 뒤에야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박계범은 "공을 놓쳐서 (홍)창기 형이 빠른 선수다 보니까 급하게 던지려 했던 게 옥에 티가 됐다. 팀에 미안했다. 깔끔하게 경기를 그냥 끝내고 내일을 맞이했으면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었는데, (홍)건희 형 투구 수도 늘어서 미안했다"며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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