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신인이 전담포수→AG 국대까지… 김동헌의 첫 이별 "땡큐 요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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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포수 김동헌이 첫 전담 투수를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키움은 16일 좌완투수 에릭 요키시를 웨이버 공시했다. 요키시는 지난 8일 LG전 등판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내전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6주 재활 판정이 나왔다. 키움은 팀 성적을 위해 7~8주간 외국인 투수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보고 요키시를 방출했다. 그 자리에는 좌완 이안 맥키니를 영입했다.
요키시는 2019년 처음 키움에 입단해 올해 케이시 켈리(LG)와 함께 현역 최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통산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남겼다. 자기 관리 면에서도 국내 투수들에게 귀감이 될 선수였다.
키움의 많은 선수들이 요키시가 떠나는 걸 아쉬워하고 있어 키움은 원정 6연전이 끝나는 24일 고척 두산전에서 요키시와 작별 인사할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요키시는 이날 팬사인회를 열고 팬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웨이버 공시되는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인 이별이다.
그리고 키움에 특히 요키시와 이별을 아쉬워하는 어린 선수가 있다. 김동헌은 16일 요키시 웨이버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 요키시와 함께 하는 사진을 올리며 "언제나 같이 한 번 해보자고 말해주던 당신, 일이 잘 안 풀렸을 땐 조언과 격려를, 잘 풀렸을 땐 자신감을 주고 격려해준 당신"이라며 요키시와 추억을 풀어놨다.
이어 "신인 포수와 함께 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텐데 언제나 같이 이겨내고 노력하자고 말해줘서 감사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정말 아쉽지만 프로 1년차에 당신과 같은 투수를 만나 행복했다.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겠다. 기대 많이 해달라. 나도 당신의 삶을 응원하겠다. 언젠가 다시 뵙기를 바란다. Thank you"라고 적었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김동헌은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을 요키시와 함께 했다. 계기는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와 시범경기를 준비할 때였다. 요키시의 불펜 피칭 때 자원해서 공을 받았는데 그때 호흡이 잘 맞아 4월 8일 요키시의 등판 때 선발 포수로 나섰다.
김동헌은 그날부터 요키시가 나선 11경기에 모두 포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이제는 팀의 2번째 포수가 됐다. 김동헌은 이후 꾸준히 경기 경험을 쌓았고 10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17일 대전에서 만난 김동헌은 "요키시와 데뷔 첫 선발출장도 같이 했고 그동안 꾸준히 같이 했는데 아파서 떠나게 돼서 마음이 안 좋다. 창원에서 처음 출장할 때 긴장되고 떨린다고 하니까 '너는 신인이니까 같이 재미있게 해보자'고 해줬다. 안될 때는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라고 해주고 잘되면 '네 덕분에 잘 던졌다고'고 말해줬다. 나에 대해 좋게 말해준 기사도 많이 봤다. 요키시에게는 고마운 기억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키시 덕분에 볼배합도 많이 배웠다. 요키시가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고 타자 상대하는 플랜도 같이 세웠다. 경기 나가서도 이럴 때는 이렇게 배합으로 하자고 알려줬다. 요키시가 바운드 공을 던지는 투수라서 블로킹도 더 신경써서 집중하려고 했다. 포수로서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요키시와 만남은 김동헌에게 많은 걸 깨닫게 했다. 프로에서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요키시와 만남을 통해 느꼈다. 김동헌은 "처음에 캠프 끝나고 와서 내가 요키시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같이 해오지 못했을 거다. 받아본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경기에 못 나가고 전담 포수도 못 됐을텐데 덕분에 경기도 많이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요키시는 팀을 떠나지만 김동헌은 계속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최근에는 이지영에 이어 백업 포수로 경기 후반에 필승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동헌은 "요즘은 그냥 경기 후반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사실 속으로는 엄청 긴장돼서 경기에 나가면 숨이 잘 안쉬어진다. 그래도 팀이 나를 믿고 내보내줬으니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에서 내가 미스하면 안 된다. 형들이 다 만들어놓은 경기를 내가 실수로 망치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신인임에도 남다른 책임감을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동헌에 대해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도 쌓이고 타격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칭찬했지만 김동헌은 "타격은 아직도 어렵다. 이번달 시작할 때 오윤 코치님이 타격폼을 교정하는 것보다 멘탈, 그리고 사소한 것부터 바꿔보자고 하셨다. 멘탈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마지막으로 "사실 지금은 내가 부족해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기 때문에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거다. 언젠가는 (실력으로) 주전을 차지해야 한다. 더 잘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김동헌이 팀의 주전 포수로 성장하는 건 그에게 첫 선발 포수로서 기회를 만들어준 요키시와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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