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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왕이었는데 오타니에 밀렸다? 트라웃이 넘버투라니, 몸값 기록도 깨진다

작성일: 2023.06.21 22: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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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은 떨어지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은 떨어지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 트라웃이 부진한 사이 오타니 쇼헤이(왼쪽)의 스포트라이트는 더 커지고 있다
▲ 트라웃이 부진한 사이 오타니 쇼헤이(왼쪽)의 스포트라이트는 더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만 20세인 2011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0경기에 뛴 트라웃은 이듬해는 2012년 올스타, 신인상, 실버슬러거를 모두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모두가 신동이라고 했다. 공‧수‧주에서 갓 스물을 넘긴 선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성숙되어 있었다. 2013년에도 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른 트라웃은 2014년 기어이 MVP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트라웃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는 건 MVP 투표였다. 트라웃은 2014년에 이어 2016년, 그리고 2019년에도 MVP에 올랐다. 놀랍게도,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에서 5위 이내에 들었다. 최정상급 기량을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거의 없었다. “지구상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이 별 이견 없이 허락된 선수였다.

이런 활약은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트라웃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에 사인하며 연봉 랭킹에서도 리그 최고로 뛰어 올랐다. 트라웃이기에 너무나도 당연한 대우인 것 같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부상이 그의 앞을 가로 막기 시작했다.

트라웃은 2021년 종아리 부상 등으로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복귀가 계속 미뤄진 끝에 결국은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접었다. 지난해에도 11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역시 잔부상이 있었다. “트라웃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슬그머니 나오기 시작했다. 

트라웃이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것은 뛰어난 기량을 건강하게 발휘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은 매 시즌 157경기 이상에 나갔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서 트라웃의 누적 성적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세간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시기도 길어지기 시작했다.

▲ 트라웃은 올 시즌 경력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 트라웃은 올 시즌 경력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 오타니는 MVP 탈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 오타니는 MVP 탈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트라웃은 건강할 때는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21년에는 36경기 출전에 머물렀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1.090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도 OPS는 0.999로 리그 평균보다 76%나 좋은 수치를 찍었다. 119경기에서 홈런 40개를 치며 여전한 기량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성적은 빛이 바랬다. 

그 사이 ‘에인절스의 왕’,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라는 자리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오타니는 입단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선수였다. 트라웃만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그러나 실력에서 트라웃에 비하면 아직 모자랐다. 중간에는 팔꿈치 수술도 받으면서 투수 공백기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주목도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현대야구에서 불가능할 것이라던 투‧타 겸업을 2021년부터 제대로 실현하며 모든 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2021년 MVP는 오타니였다. 그리고 2022년부터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MVP 2위에 이어, 올해 다시 MVP를 탈환할 기세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는 73경기에서 타율 0.295, 24홈런, 58타점, OPS 1.002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수로도 14경기에서 82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3.29, 10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자만으로도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인데, 여기에 투수까지 올스타급 성적이다. 이대로면 MVP 탈환은 확실시된다.

▲ 올 시즌 성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오타니와 트라웃
▲ 올 시즌 성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오타니와 트라웃

반면 트라웃은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타격 성적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70경기에서 타율이 0.253까지 처졌다. 트라웃의 타율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15개의 홈런과 39타점은 좋은 지표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떨어지는 판국에 OPS는 0.831까지 떨어졌다. 2012년 이후 트라웃의 OPS가 0.900 이하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현지에서는 트라웃을 넘어 역대 신기록은 물론,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항상 왕이었던 트라웃의 자리를 오타니가 대체하는 모습이다. 동료끼리 잘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트라웃으로서도 현재 성적은 납득하지 못할 법하다. 시즌 마지막에는 자신의 기록을 찾을지 주목된다. 

▲ 트라웃과 오타니가 한 팀에서 뛰는 것을 보는 것도 마지막일 수 있다
▲ 트라웃과 오타니가 한 팀에서 뛰는 것을 보는 것도 마지막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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