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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묵히고 있는 100만 달러…언제쯤 1군에서 밥값 할까

작성일: 2023.06.22 11:2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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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로하스 ⓒ 두산 베어스
▲ 호세 로하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가 열흘이 지나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11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05(156타수 32안타), OPS 0.728, 10홈런, 26타점을 기록한 뒤였다. 한번씩 단비처럼 터지는 로하스의 홈런이 반갑긴 했지만,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 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로하스가 2군에서 재정비를 하면서 선구안과 안타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돌아오길 기대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도 로하스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로하스는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0.200(30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안타 6개가 모두 단타였다. 무언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이야기하기는 애매한 수치다. 

두산은 올 시즌 로하스와 계약하면서 신입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 금액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안겼다. 내부적으로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했던 전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콘택트 능력에 파워까지 겸비한 타자로 높이 평가했다. 이 평가는 시범경기까지 지속됐고, 두산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그런데 시즌 개막과 함께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시범경기 기간 로하스의 선구안과 타격 기술을 칭찬했던 김태형 야구해설위원은 "개막한 뒤로 완전히 타격 스타일이 바뀌었다.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선구안이 좋은 선수인데, 나쁜 공에 손이 나간다. 변화구에 헛스윙도 많아졌다"고 지적하면서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 불리한 카운트를 생각해서 타석에 들어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는데 변화가 없자 2군에서 여유를 갖고 조정할 시간을 준 것이다. 

두산은 현재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로하스가 2군에 있는 동안 9경기에서 3승6패에 그쳤다. 간신히 5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즌 성적 30승32패1무로 5할 승률이 깨졌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서 두산은 장단 29안타를 치고도 5점을 뽑는 데 그쳐 3연패에 빠졌다. 심각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로하스는 여전히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 감독은 김재환을 2번타자로 내보내고 있다. 4번타자를 대신할 수 있는 양의지가 있어 가능한 전략이고, 김재환은 2번타자로 나선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6볼넷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충분히 끌어올렸다. 2번타자 작전 자체는 성공이었는데, 이 기간 김재환이 타점도 득점도 기록하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다. 같은 기간 3번타자로 나선 양석환이 13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으니 양의지가 아무리 안타나 볼넷으로 흐름을 연결해도 누상에 주자만 깔고 쓸어 담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 기간 박계범이 4타점, 강승호가 3타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로하스가 1군으로 돌아와 밥값을 해줘야 득점권 빈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국내 타자들이 전부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하지 않은 이상 외국인 타자 없이 공격을 풀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7번타자로 나섰던 2016년 두산 타선과 지금의 무게감은 전혀 다르다. 당장 로하스의 1, 2군 성적 기대가 안 돼도 로하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게 두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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