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케미스트리 강화'…언더독 넥센식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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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은 상황을 인정한다. 그래서 큰 욕심이 없다. 누누이 "올 시즌을 앞으로 몇 년을 바라보고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결과보다 선수들이 보여 주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 17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서는 "우리 전력으로는 5연승, 6연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승리조 세 명으로 야구를 하고 있지 않나"면서 "따라서 우리는 연패를 하지 않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그런데 넥센은 시즌 개막이 두 달 넘게 지난 22일 현재 순위표 상단에 올라 있다. 35승 1무 30패로 두산과 NC에 이어 당당한 3위다. 4위였던 지난해 이맘 때보다 되레 성적이 좋아졌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발야구'가 대표적이다. 염 감독은 이날 "도루는 보이는 통계 이상의 효과가 있다. 벤치에서 꾸준히 상대 배터리를 연구해 확률을 높인다. 우리는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임무다. 선수들은 사인을 받으면 바로 달린다. 그게 믿음이다"고 했다.
실제로 넥센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게 달렸다. 도루 8번을 시도해 6번을 성공했는데 마지막 도루를 제외하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11-6으로 이긴 20일 청주 한화전 역시 마찬가지다. 2회에만 도루 4개를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성적 부담을 버리면서 마운드도 재건하고 있다. 개막부터 "몇 년 안에 투수 왕국을 만들고 싶다"고 선언한 염 감독은 "당장은 못하는 게 당연하다. 과정을 보겠다"면서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믿었고, 중간 투수들은 아무리 흔들려도 대부분 1이닝을 책임지도록 했다.
그 결과 신재영은 9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신인왕 1순위로 주목 받고 있다. 약관인 박주현은 씩씩한 투구로 4승(3패)을 챙겼다. 김택형은 필승조로 성장했고, 손승락이 떠난 자리를 메운 김세현은 마무리 첫 시즌에 18세이브를 챙기면서 이현승(두산)과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넥센식 팀 케미스트리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염 감독은 방출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료에 대해 "볼이 많다. 우리 팀에는 맞지 않는 선수다. 넥센은 외국인 선수를 1년 쓰는 팀이 아니다. 지금 괜찮더라도 내년, 내후년 같이 가고 싶지 않아서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영입한 스캇 맥그레거에 대해서는 "간절한 마음을 느꼈다. 그런 선수들이 성공한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다듬어 주고 가능성을 본다면 오래 같이 간다. 클리프 브룸바, 래리 서튼은 물론 헨리 소사, 앤디 밴헤켄이 모두 큰돈을 벌었다. 맥그레거도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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